【 청년일보 】 추석 명절을 앞두고 본격적인 벌초철을 맞아 관련 사고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벌초시 예초기 사용으로 인한 안전사고와 벌쏘임 사례는 추석 명절을 앞둔 8~9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평창서 예초기 작업하던 60대가 벌에 쏘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지난 2일에는 벌초 중이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와 한국소비자원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 등 풀베기 작업 시 예초기 사용과 벌 쏘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예초기 안전사고는 총 405건이며, 벌초와 풀베기가 한창인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예초기 사고로 다치는 부위는 '발·다리'가 66%로 가장 많았고, '손·팔' 25%, '머리·얼굴' 5%, '어깨·목' 2% 순이었다.
증상별로는 10건 중 8건 정도가 예초기 날에 피부가 찢어지거나 베이는 '열상·절상'이었고, 발생 건수는 적지만 골절·절단·안구손상 등 상해가 큰 사고도 있었다.
예초기 날에 의한 직접적인 상해 외에도 돌 등이 튀거나 안전장치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도 있었다.
행안부는 예초기 작업 전에는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안면보호구, 보안경, 무릎보호대, 안전화, 장갑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긴 옷을 입으라고 당부했다.
또 칼날의 부착 상태와 작업봉 결합 여부 등을 꼼꼼히 살피고, 가급적 보호 덮개를 장착해 사용하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초기 작업 반경 15m 이내로는 가지 않고, 예초기 작업 중 칼날에 낀 이물질 등을 제거할 때는 반드시 예초기 전원이나 동력을 차단하고 장갑 낀 손으로 제거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산행이나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 시 벌 쏘임을 예방하려면 어두운 색보다 밝은색 계열의 모자와 옷을 선택하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긴 옷차림을 하라고 당부했다.
최근 5년간 벌에 쏘여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9만2천660명이며, 이 중 절반인 50%가 8월과 9월에 발생했다. 특히 벌이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하며 눈에 보이는 벌침은 신속히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소방청은 야외 활동 시 벌쏘임 예보에 따라 예방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119에 신고하고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