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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감축에 사법리스크 우려까지"…삼성전자, '위기설' 확산

블룸버그 "삼성전자, 동남아·호주·뉴질랜드서 인력 감축" 보도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도 고심…TSMC 62.3%, 삼성전자 11.5%

 

【 청년일보 】 최근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드리우고 있다. 오랜 기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최강자로 군림해온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좀체 좁히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신발(發) 해외 인력 감축설 등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본격화되며 일각에선 사법 리스크로 자칫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해당 지역 인력의 약 1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다른 외신도 소식통을 인용, 삼성전자가 전 세계 자회사를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영업 및 마케팅 직원 15%, 행정 직원은 최대 30%를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일부 해외 법인의 경우 운영 효율성 개선 차원에서 일상적인 인력 조정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그만큼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실제로 올 2분기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62.3% 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11.5%로 격차가 큰 상황이다.

 

더군다나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메모리로 급부상한 HBM의 경우 SK하이닉스에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장악한 '공룡' 기업 엔비디아에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납품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그 사이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HBM3E(HBM 5세대)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엔 12단 제품도 최초로 양산하며 격차를 키우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2단 제품은 연내 엔비디아에 공급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쟁사로부터 HBM 주도권을 내준 건 물론 미중 패권전쟁 사이에 끼는 등 위기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도체 패권 회복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 방향 등 빠른 대응과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우려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서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20년 9월 기소된 바 있다. 

지난 2월 1심에서는 이 회장 등 피고인 전원에게 당시 합병을 부당하다로 볼 증거가 없다며 19개 혐의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지난달 30일 항소심 공판 이후 재판부는 오는 11월 25일에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두 달간 첨예한 법정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만약 항소심 판결에서 승소하더라도 재판이 대법원 상고심까지 이어진다면 최종 결과까지 2~3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반도체 경쟁력 제고, 미래 먹거리 확보 등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는 삼성전자가 총수 사법리스크로 인해 자칫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굵직한 현안과 관련해 중차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총수가 법정 다툼을 다시 벌여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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