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게 불법 대출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11일 손 전 회장의 자택을 포함해 관련 사무실과 주거지 등 9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우리은행 전현직 관계자들이 연루된 장소와 함께 군인공제회 사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공제회는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현재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재직 중인 기관이다.
검찰은 손 전 회장과 연관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들이 우리은행으로부터 약 350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받았다는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에 나섰다. 이 부당 대출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검찰은 손 전 회장을 포함한 당시 경영진이 이 대출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이번 수사는 지난 8월 검찰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과 구로구 신도림금융센터 등 8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검찰은 지난달 24일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사문서위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씨는 아내 명의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대출금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김 씨와 친분을 쌓고 부당 대출에 개입한 혐의로 임모 전 신도림금융센터장이 구속됐다. 임 전 센터장은 신도림금융센터장과 선릉금융센터장으로 재직하며 대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