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달 취업자 수가 14만명 가량 늘며 세 달 연속 10만명대의 증가 폭을 기록했지만, 고용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건설업에서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하며 경제 전반의 불안정성을 시사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총 2천884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4천명 증가했다. 그러나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초 30만명대를 웃돌던 것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10만명대를 유지하며 세 달째 이어지고 있는 증가세 둔화 현상과 맞물린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10만명 줄며, 지난 2013년 이후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높은 금리와 수주 감소 등 경제적 여건이 악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건설업 취업자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도소매업에서도 10만4천명이 줄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대 폭 감소로, 전자상거래와 무인 판매 시스템의 확산과 더불어 최근 내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조업도 4만9천명 감소하며 석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정보통신업(10만5천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8만3천명), 운수·창고업(7만9천명)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어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디지털 전환과 물류 수요 증가가 이러한 산업의 고용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21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4천명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쉬었음' 인구가 6만9천명 늘어, 2021년 1월 이후 4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는 취업 시장에서의 기대와 현실 간 미스매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를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사람은 6만2천명 증가한 반면, 육아를 이유로 한 비경제활동인구는 12만2천명 감소했다.

전체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OECD 기준 고용률(15∼64세) 역시 69.9%로 0.3%포인트 증가해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실업자는 62만2천명으로 3만9천명 감소하며, 실업률은 2.1%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9년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