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는 3천66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0~60대 남성이 53.9% 달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20~30대 고독사 비중은 5.8%에 그쳤으나, 20대 59.5%, 30대 43.4%가 자살로 인한 고독사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042/art_17291425641666_3396cf.jpg)
【 청년일보 】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가 지난해 3천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50~60대 남성이었으며, 20~30대는 고독사 비중이 높진 않으나 자살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를 발표하며, 최근 2년간의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고독사 사망자는 3천559명, 지난해에는 3천6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3천378명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고독사에 대한 법적 정의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고독사 사망자의 법적 정의는 처음에는 홀로 사는 사람에 한정됐으나, 지난해 법 개정을 통해 가족과 함께 살더라도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 있는 사람까지 포함하게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중 남성은 84.1%로 3천53명에 달했으며, 여성은 15.9%로 579명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천146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천97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50~60대 중장년층 남성의 고독사 비중은 53.9%에 달해, 이 연령층에서의 고독사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는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20~30대 젊은 층의 고독사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 비율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20대 고독사 사망자의 59.5%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며, 30대도 43.4%가 자살로 인한 고독사였다. 이는 고령층과는 대조적으로, 젊은 연령대일수록 자살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복지부는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자살 예방 정책과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세대별 맞춤형 대책을 추진 중이다. 20~30대의 경우, 고독사 비중은 5.8%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살 경향이 두드러지는 만큼 정서적 지원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노정훈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20∼30대가 고독사에 이르게 된 과정은 취업 실패나 실직 등에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에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 등을 연계하는 한편, 은둔·고립으로 나빠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 등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독사 사망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50~60대 남성에 대해서는 이혼이나 사별 등의 이유로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상적인 관계 회복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공동체 생활을 독려할 방침이다.
70대 이상 고령층은 경제적 어려움이 고독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되어, 경제적 지원을 통해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배형우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50∼60대에게는 공동체 생활을 지원하고, 20∼30대는 정서적 지원, 70대 이상 어르신은 경제적 어려움을 살피는 등 세대별 특이점을 찾아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독사 사망자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비율은 41.4%로 나타나, 고독사와 경제적 어려움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형우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올해 7월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가 고독사 예방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조금씩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고독사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