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투자증권이 교보생명과 적극적인 협업체제 구축에 나서면서 금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자사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입장이며, 교보생명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신규 가입자 유치를 기대하면서 양사는 윈-윈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협업을 통해 공기업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에 비중이 큰 부가서비스 항목을 챙기고, 향후 교보생명 상장에 대비해 대표 주관사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 교보생명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퇴직연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교보e감염케어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10월 31일까지 한국투자증권 DC(확정기여)형 또는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 가입 후 100만원 이상 순입금하면 56가지 전염성 질병을 보장하는 교보생명 '교보e감염케어 보험'에 별도의 비용없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후 1년 동안 ▲법정감염병 진단 ▲응급실 내원비 ▲입원비 등을 보장받으며, 항목별 보장금액은 계약 내용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앞서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교보생명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덕규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장은 "오랜 기간 축적된 차별화된 운용과 수익률 관리로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의 강자로 그 위상을 굳건히 해왔다"며 "나아가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 제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로 가입한 고객의 보험료는 일시납으로 지급한다"면서 "향후 1년 간 무료로 보험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단순하게 기프티콘 등을 지급하는 것을 넘어 퇴직연금 본연의 기능인 고객 노후보장 수단으로 이와 관련 니즈를 충족시킬 이벤트성 상품을 제공한 측면이 강해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협업을 통해 공기업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에 비중이 큰 부가서비스 강화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교보생명 상장시 대표 주관사 선정을 염두한 사전 포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기업의 경우 퇴직연금 사업자를 평가할 때 부가서비스 항목의 비중이 크다"면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사업자에 가산점이 반영되는 것이 최근 추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성환 대표는 교보생명 출신으로 재직시 보험사 최초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도입했던 인물로 알고 있다"면서 "교보생명 출신이란 점에서 교보생명 상장은 물론 교보그룹 계열사들과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교보생명은 상장시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상황이다. 다만 대표 주관사는 교보생명 결정에 따라 언제든 변경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하는 회사와 증권사의 관계는 갑과 을이다"면서 "일반적으로 증권사가 제대로 업무를 안 하거나 일을 잘 못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2018년부터 세번이나 상장을 시도했으나 좌초됐다. 2대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 어피너티 컨소시엄과의 경영권 분쟁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