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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에 넘어지고 질식사까지"…동절기 건설현장 인력 "안전 주의보"

지난 2022년 '11월' 재해 건수 연중 '최다' 기록
동절기, '떨어짐·넘어짐' 및 '일산화탄소 중독'도
HDC현산, '질식사고' 예방에 대표이사 직접 나서
롯데건설, 민감군 근로자 개인별 건강 상시 확인

 

【 청년일보 】 이달들어 부쩍 추워진 날씨에 일부 지역엔 한파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건설업 등 옥외작업이 많은 업종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고용노동부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는 이달부터 산업재해 발생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 현황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과 10월 사이 2천건대를 유지하던 재해건수는 11월 들어 3천187건으로 뛰어 올라 당해년도 최다를 기록했다. 전달(2천517건)과 비교해 670건이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강풍과 빙판 등 동절기와 관련된 재해 유형인 떨어짐(7천912건)·넘어짐(4천990건) 사고의 발생 비율은 전체 3만1천245건 중 41%(1만2천902건) 가량을 차지하는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건설업계에 따르면 콘크리트 양생작업을 위해 갈탄 등을 피우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계절적 요인에 따른 산재예방 및 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마련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상기후가 속출해 건설·제조업종 및 옥외작업 종사자 등의 노동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계절적 요인에 의한 산재 발생이 늘어 계절적 위험요인별 맞춤형 예방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돼 왔다"며 매뉴얼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매뉴얼에는 ▲초미세먼지 ▲해빙기·장마철·동절기 등 건설현장 취약시기 안전관리 ▲폭염 상황관리 ▲태풍·호우 상황관리 ▲한파 상황관리 ▲대설 상황관리 및 대응절차들이 담겼다. 


이 중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각 현장에서는 근로자들에게 따뜻한 옷과 물, 장소를 제공하고 한파 특보 발령 시 사업장 내 특보 발령상황 전파 및 안전작업 당부, 작업일정 조정 등 추운 시간대 옥외작업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대설에 대비해서는 시설물 사전점검·보강조치, 기상특보 상시 확인, 제설장비 준비상태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특보가 발령되면 염화칼슘 등을 활용해 작업장 내 야외도로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비닐하우스 등 붕괴위험장소 접근 자제 등이 요구된다. 


아울러 각 사업장에서는 고용노동부에서 운영 중인 '중대재해 사이렌' 및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재난위기경보 발령과 그에 따른 대응조치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대형 건설사들도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현장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동절기 특별 안점검검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설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작년 12월 김회언 대표이사는 동절기 한파에 대비하고 안전 및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성남산단재생 복합지식산업센터 현장을 직접 찾아 겨울철 핵심사항으로 관리돼야 하는 밀폐공간 관리이행 현황을 점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점검에서 "동절기 재해 중에서도 질식사고는 사전 점검만 제대로 이행해도 막을 수 있는 재해"라며 밀폐공간 사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회사는 올해부터 현장에서 갈탄을 비롯한 숯탄의 사용을 금지하고 열풍기 및 고체연료 사용을 의무화했다. 또한 고체연료 연소시 시신경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메탄올 성분의 고체연료를 금지하고, 에탄올 성분의 연료만을 사용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이밖에도 한랭질환자, 질식 중독에 대비한 응급상황 대응절차를 각 현장 여건에 알맞게 수립하도록 규정화하고 휴게시설 및 동절기 질식대비 보호구 장비(가스농도측정기 등)에 대한 다각적인 점검(일상·경영진·패트롤 점검)을 통해 유지관리 및 적재적소에 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동절기 질식사고를 비롯해 안전 사고예방을 위한 일상점검과 패트롤 점검을 병행하고 있다"라며 "한랭질환자와 질식, 중독 등 긴급상황에 대비한 응급상황 대응절차를 수립하고 비상대응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동절기를 맞아 ▲콘크리트공사 동절기 급열보양 매뉴얼 배포 및 현장 교육 실시 ▲동절기 철근콘크리트 공사 현장 관리지침 배포 및 시행 ▲뇌심혈관질환 발생 예방을 위한 민감군 관리체계 점검을 강화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동절기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민감군 근로자 개인별 건강상태를 상시 확인하고 현장 건강관리 교육을 통한 위험성 주지시키는 등 사전 예방활동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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