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5898146647_0cc990.jpg)
【 청년일보 】 지난 1년간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브랜드 보유 기업과 ODM 기업 간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 등 대형 브랜드 기업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같은 ODM 기업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월 23일 52주 신고가(48만원)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내며 올해 1월 20일 52주 신저가(29만4천500원)를 기록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통채널(면세점·방문판매 등)의 매출 감소로 인해 성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사업 성장률이 타 K-뷰티 화장품 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전체적인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예상되지만, 면세점과 중국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5월 31일 52주 신고가(20만500원)를 기록했으나, 12월 9일 52주 신저가(9만9천500원)까지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애경산업 또한 같은 해 5월 31일 2만6천650원에서 올해 2월 3일 1만1천700원으로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
반면,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3월 14일 52주 신저가(4만3천150원)에서 같은 해 9월 30일 52주 신고가(7만8천700원)를 기록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2공장 가동에 따라 올해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콜마의 투자 포인트는 선케어 제품(자외선차단제)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미국 2공장 가동효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 주요 고객사들의 선케어 제품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1·2분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3월 15일 52주 신저가(9만9천800원)에서 6월 14일 52주 신고가(20만8천원)까지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절감, 고마진 메이크업 제품 판매 증가, 인디 브랜드 대상 고마진 정책 등이 코스맥스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도 국내외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신규 인디 브랜드 및 수출 확대, 중국 시장의 회복세, 그리고 동남아 시장의 고성장세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대형 화장품 기업과 ODM 기업 간 주가 흐름이 엇갈린 이유로 인디 뷰티 브랜드의 성장세를 꼽았다.
대형 화장품 기업은 자사 브랜드 육성에 집중해야 하는 반면, ODM 기업들은 인디 브랜드와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 가고 중기 온다'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ODM 기업들의 실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인디 뷰티의 중저가 브랜드 수요가 여전히 강한 가운데, 한국·일본·미국뿐만 아니라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며 "인디 뷰티 브랜드의 강세 배경에는 인플루언서 브랜드와 온라인 기반 인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경험이 늘어나면서 신뢰도가 높아진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맥스, 한국콜마 같은 글로벌 톱 ODM 기업들이 시장 수요에 맞춰 브랜드 개발 역량까지 갖추면서 한국 브랜드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며 "성장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대형사보다 중소형사가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