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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봇사업 미래먹거리로 ‘낙점’...혁신기업 인수·자체 역량강화 '투트랙' 전략

올 상반기 내 베어로보틱스 인수 완료
로보티즈와 협업한 자율배송로봇 기대
“산업용∙상업용∙가정용 로봇 혁신 지속”

 

【 청년일보 】 LG전자가 로봇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내 전담 부서를 통한 로봇 개발에 한창인 LG전자는 그동안 투자를 지속해왔던 로봇분야 기업들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LG전자는 회사 안팎의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로봇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외부로부터의 혁신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투자 1년여 만에 경영권 인수”…베어로보틱스, 클로이 로봇과 상업용 로봇시장 시너지 창출 기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가 투자한 로봇 기업(지분)은 ▲베어로보틱스(51.0%) ▲로보스타(33.4%) ▲아크릴(12.1%) ▲로보티즈(7.3%) ▲엔젤로보틱스(6.4%) 등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22일 이사회를 열고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30%를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지분의 51%를 보유해 사실상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기업 인수 시 필요한 외부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베어로보틱스는 올 상반기 내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클로이 로봇’에 중점을 뒀던 상업용 로봇사업의 외연 확장에 대한 LG전자의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클로이 로봇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 일체를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할 방침이다. 

 

베어로보틱스는 지난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이다. 로봇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구축, 다수 로봇을 최적화한 경로로 움직이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 등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가 LG전자 이사회 멤버로 참여할 계획이어서 상업용 로봇사업의 시너지 창출이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성장동력 확보”…투자 지분 늘려가는 LG전자, 2대 주주로 로봇기업 인수 가능성 ‘촉각’ 

 

자연스레 다른 로봇분야 투자 기업들에 대한 LG전자의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한 이목도 쏠린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9년 3월 14일 당시 LG전자 대표이사 CEO였던 조성진 부회장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를 방문하고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본 뒤 경영진과의 회의를 통해 지속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당시 조 부회장은 “부품 공용화와 표준화, 모듈러 디자인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발굴하는데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8년 7월 LG전자는 로봇분야 역량 확보를 위해 로보스타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유망 로봇기업에 대한 투자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LG전자가 추가 인수 여부와 가능성을 둘러싸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LG전자가 2대 주주(7.5%)로 있는 로보티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모듈 개발에 있어 LG전자와 협업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자율주행로봇 ‘개미’를 출시한 로보티즈는 올해 LG전자에 이 로봇을 공급한다. LG전자는 자율주행로봇을 실외이동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로보티즈의 자율주행 로봇은 배달 시장 등에서 배송로봇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11월 지능형로봇법이 개정돼 안정 인증을 받은 로봇은 보도를 통행할 수 있도록 허용되면서 올해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로보티즈는 자율주행 로봇의 구독 서비스 확장에 매진하면서 내년부터 시스템통합(SI) 기업, 렌탈 회사 및 직접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 등에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100대, 연내 200대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웨어러블 로봇업체 ‘엔젤로보틱스’에도 지분 투자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의 2대 주주로 지분 6.42%(9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인공지능 플랫폼 ‘조나단’ 솔루션을 보유한 감성인식 기술 기업 ‘아크릴(Acryl)’과도 전략적 투자 관계와 인공지능(AI) 기술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산업용∙상업용∙가정용 로봇 분야 전반에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가전사업 제조 역량 바탕의 가정용·산업용 로봇사업 강화…“배송로봇·AI홈허브” 

 

아울러 LG전자는 로봇기업 투자를 통해 상업용 로봇 시장을 공략할 뿐만 아니라 고객을 이해하는 공감지능(AI)과 가전사업을 영위하며 축적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가정용·산업용 로봇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가정용 로봇 분야는 LG전자 HS사업본부에서 총괄한다. 연내 출시 예정인 이동형 AI홈 허브가 대표적이다. 이 로봇은 집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자와 직접 소통해 집안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제어한다.

 

특히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넘는 섬세한 움직임과 디스플레이로 표정을 표출해 풍부한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보다 자연스럽게 고객과 대화하고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술도 탑재했다.

 

산업용 로봇은 LG전자 생산기술원이 담당한다. 스마트팩토리 사업 주축인 산업용 로봇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등과 접목해 조 단위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수직다관절로봇’은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여 자재를 공급하는 동시에 로봇 팔을 활용한 조립과 불량검사 등이 행해져 다양한 작업을 끊김없이 자동화할 수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 행사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사업의 방향성과 관련해 “로봇은 명확한 미래”라며 “현재 집중하고 있는 식음료(F&B)·물류 배송로봇을 넘어 이동형 AI홈 허브 등 가정용 로봇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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