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9412264884_8af828.jpg)
【 청년일보 】 반도체·배터리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35조215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 대비 7조원가량 늘렸다. 2023년 연간 R&D 비용은 28조3천528억원이었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의 R&D 투자 확대는 '초격차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본 이재용 회장의 전략적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취임 이후 미래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을 강조해 왔다.
또한 한종희·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반도체, 파운드리, AI(인공지능) 등 기술 초격차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강조하며 올해도 R&D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두 사람은 신년사에서 "지금은 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이어 "AI가 만드는 미래는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제품과 사업,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조기 발굴하고 미래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R&D 투자를 대폭적으로 확대해 기술패권 경쟁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면서 "초격차 기술을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내다본 만큼, 매년 R&D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배터리업계 마찬가지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R&D 투자 비중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국내 배터리 '맏형'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는 R&D에 1조882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1조374억원) 대비 4.9%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회사는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고도의 핵심기술 확보 및 융합을 통한 신규 유망사업 발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차세대 고용량·고안전성 소재, 스마트팩토리 가속화 등과 같은 당사의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전년 대비 14.19% 증가한 1조2천976억원을 집행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배터리업계가 과감한 R&D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