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경북 청송군 청송읍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청송으로 번진 산불을 끄기 위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032608209_6f0bb3.jpg)
【 청년일보 】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경북 북동부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산림 당국이 27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와 진화 차량, 인력 등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다. 특히 산불이 번지고 있는 시·군 곳곳에 진화 인력을 분산 배치해 동시다발적인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밤사이 소강상태를 보였던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에는 이날부터 헬기가 투입될 예정이다. 전날에는 하회마을 부근 시정이 좋지 않아 헬기 투입이 어려웠다.
전날 산림 당국은 주간에 헬기 87대, 인력 5천421명, 장비 656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일몰 이후에는 3천333명의 인력을 투입해 야간 대응을 이어갔다. 특히 야간에는 민가와 국가문화유산, 전력시설 등의 보호를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 인근에서도 다시 산불이 확산하며 천년고찰 대전사에서 긴급 방재 작업이 진행됐으나, 다행히 새벽부터 불길이 잦아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인 경북에는 5㎜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산불 영향권이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이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청송·영양·영덕 지역의 산불 영향 구역은 1만6천19㏊로 집계됐다. 의성과 안동 지역은 피해 면적이 아직 정확히 추산되지 않았으나,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을 합하면 피해 규모가 이미 3만㏊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 총 21명에 달한다. 또한, 전날 의성군에서 진화 작업 중이던 헬기가 추락하면서 기장 A(73)씨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경북 의성·안동 등지에서 2만2천26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7천396명은 여전히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산불 여파로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IC~영덕 IC 구간(105.5㎞)과 중앙고속도로 의성 IC~풍기 IC 구간(73.3㎞)의 양방향 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