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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너머의 전쟁"…식음료업계 덮친 ‘토핑경제’ 기류 확산

올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토핑경제' 주목…나만의 차별화 추구
스타벅스·컴포즈커피, 개인 취향 맞춤 서비스 실시…"브랜드 차별화"

 

【 청년일보 】 단순한 선택이었던 ‘토핑’이 이제는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에 스타벅스를 비롯한 식음료·주류업계가 '토핑경제(Topping Economy)'를 앞세워 소비자 맞춤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올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토핑경제' 주목…나만의 차별화 추구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트렌드코리아 2025’는 올해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토핑경제를 선정했다.

 

이는 상품과 서비스의 부수적 요소인 '토핑'(Topping)이 핵심 경제요소로 부상한 현상을 일컫는다.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개념으로, 남들이 사는 것을 나도 사되 나만의 차별화를 추구하는 소비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토핑경제'는 본품보다 토핑에 더 큰 소비를 하거나 개인 취향에 맞게 물건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창의성을 발휘해 같은 물건이라도 개성 있게 바꿔 자신만의 물건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특히 토핑경제는 ‘개인화’와 ‘경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업계 전반의 수익모델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

 

◆ 스타벅스·컴포즈커피, 개인 취향 맞춤 서비스 실시…"브랜드 차별화"

 

토핑경제의 대표적 사례는 스타벅스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휘핑크림, 샷 추가, 시럽 변경, 두유·오트밀크 등 우유 선택 등 다양한 유료 토핑 옵션을 제공하며 개인화된 음료 선택을 가능하게 했다. 시즌별로 선보이는 젤리, 크림폼 등 한정 토핑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또 스타벅스는 지난해 개점 25주년을 맞은 1호점 '이대점'에 국내 최초로 텀블러 각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희망하는 문구나 애칭 등을 텀블러에 새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글자는 최대 10자까지 가능하며, 폰트와 이미지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이대점 방문 고객 4명 중 1명이 각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텀블러 구매 고객 중에서는 90%가 각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향후 텀블러 외 머그나 기타 상품에도 각인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며 "토핑 서비스로 또 퍼스널 옵션을 통해 취향에 맞게 우유를 변경하거나 시럽 가감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컴포즈커피도 지난 2월, 고객이 음료와 토핑을 직접 조합할 수 있는 신메뉴 ‘컴포즈콤보’를 선보였다.

 

컴포즈커피의 모든 아이스 음료 66종과 토핑 17종 중 하나씩 선택해 총 1천122가지 조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컴포즈콤보는 음료와 토핑을 한 컵에 담아 먹고 마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세트메뉴다. 컴포즈커피의 빅포즈 사이즈 컵에 음료를 넣고, 음료 위에 토핑을 담을 수 있는 구조다. 소비자 취향 저격으로 컴포즈콤보는 일주일 만에 10만개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컴포즈콤보 중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쫀득쿠키와 아메리카노로 조합된 '쫀득카노'로 나타났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컴포즈 콤보에 대한 고객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품질의 대용량 음료와 참신한 컨셉의 베이커리와 디저트 메뉴를 전폭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풀무원다논은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토핑으로 구성된 '요거톡'을 선보이고 있고 서울 장수 막걸리는 밤 레시피가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주목해 쌀막걸리에 밤다이스를 더한 '달밤장수'를 출시했다.

 

업계는 토핑경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식음료 및 주류 산업 전반의 수익성과 브랜드 전략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핑경제는 기본 상품에 부가 요소를 얹는 단순 구조를 넘어, 소비자 경험과 브랜드 차별화의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본에 충실한 제품보다는, 취향을 반영한 유연한 커스터마이징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토핑은 메뉴당 평균 단가를 높이면서도 원가 부담은 비교적 낮은 구조를 갖고 있어, 기업 입장에선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효율적인 모델”이라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내가 고른 조합’을 즐기고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토핑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이자 경험소비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AI 기반 추천, 멤버십 연계 토핑 구성, 리미티드 토핑 마케팅 등 정교한 커스터마이징 전략이 확산될 것”이라며 “기호와 취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맞춤형 경험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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