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10주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정부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재지정 영향으로 상승폭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첫째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하며 10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주 상승률(0.11%)보다 0.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은 토허제 해제 기대감이 불거졌던 지난 2월 첫째주 0.02% 오름세로 전환한 이후 상승폭을 키워왔다. 토허제가 일시 해제됐던 2월 셋째주부터 3월 셋째주까지는 0.06%→0.11%→0.14%→0.20%→0.25%로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토허제 재지정 발표 이후인 3월 넷째주부터 상승률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이번주에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토허제 재지정 지역은 모두 상승했지만, 전주 대비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강남구는 0.20% 올라 전주(0.21%)보다 0.01%포인트 하락했고, 서초구는 0.11% 상승해 전주(0.16%) 대비 상승폭이 0.05%포인트 감소했다. 송파구 역시 전주 0.28%에서 이번주 0.16%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용산구도 0.20%에서 0.13%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토허제 대상 주변 지역에서도 상승폭 둔화가 나타났다. 마포구는 0.18%에서 0.17%, 성동구는 0.30%에서 0.20%로 상승폭이 줄었으며, 동작구(0.12%→0.09%), 양천구(0.20%→0.14%), 광진구(0.13%→0.06%)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경기 과천(0.19%) 역시 상승폭이 전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주요 선호단지에선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도 체결되나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 외 수도권은 온도 차를 보였다. 경기는 4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가다 이번주 0.01% 하락 전환했고, 인천(-0.02%)은 하락세가 지속되나 낙폭은 줄어들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서울 영향으로 0.01%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 평균 매매가격은 이번주 0.02% 떨어졌으며, 5대 광역시(-0.06%), 세종(-0.07%), 지방(-0.05%) 모두 전주와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전세가격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승세가 둔화하며 전국 평균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은 전주 0.05%에서 이번주 0.02%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역세권, 학군지, 대단지 등 인기 지역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하지만, 일부 구축 단지는 하락세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0.08%)는 낙폭이 확대됐으며, 강남구(-0.01%)는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0.15%→0.10%), 강동구(0.16%→0.07%), 동작구(0.10%→0.05%), 용산구(0.06%→0.05%) 등 주요 지역도 전세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