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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3조 클럽 실적 '희비'…오뚜기·농심 ‘흐림’ vs SPC·오리온 ‘맑음’

3조 클럽 식품사 실적 양극화…내수 부진에 명암 갈려
히트상품·수출이 실적 견인…광고·판관비는 부담 요인
오뚜기·농심 수익성 악화...SPC·오리온 실적 선방 눈길
성장 기업은 해외서 길 찾아…국내 시장은 정체 흐름

 

【 청년일보 】 고물가, 고금리 및 글로벌 불확실성 등으로 올 1분기 국내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식품업계 '3조 클럽'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오뚜기·농심 등은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반면, SPC삼립·풀무원·오리온 등은 히트상품과 해외 시장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양극화 흐름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 식품업계 '3조 클럽' 6곳으로 확대…전년 대비 2곳 늘어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긴 식품업계 ‘3조 클럽’(4조원 이상 기업 제외) 기업은 ▲오뚜기(3조5천391억원) ▲농심(3조4천387억원) ▲SPC삼립(3조4천279억원) ▲CJ프레시웨이(3조2천248억원) ▲풀무원(3조2천137억원) ▲오리온(3조1천43억원) 등 총 6곳으로 집계됐다.

 

2023년까지만 해도 3조 클럽은 4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풀무원과 오리온이 새롭게 합류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매출 3조원 돌파를 대형사로 분류하는 기준 중 하나로 본다.

 

10년 전만 해도 매출 1조원 달성이 곧 ‘성공 기업’의 상징처럼 여겨졌으나, 국내 식품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준선도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긴 식품기업은 총 11곳이다.

 

◆ 내수 부진 속 이익 감소 우려…라면업계, 1분기 전망 '흐림'

 

1분기 식음료 업종은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대부분 기업의 매출은 전년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판촉·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하면서 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양상이다.

 

라면업계의 1분기 실적은 흐릴 전망이다. 먼저 오뚜기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천11억원,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부진에 더해 광고비 등 판관비 증가가 수익성 개선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조미식품·면류·냉동식품 등 주요 제품군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지며 매출은 견조할 것"이라면서도 "연결 자회사 기여 및 해외 성장세는 긍정적이나 1분기 이익 감소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 실적은 베트남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지 법인 설립과 물류 투자 확대 등으로 중장기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심의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9천86억원,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3% 줄 것으로 추정된다.

 

유안타증권은 매출액을 9천157억원, 영업이익을 495억원으로 추정하며 매출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나 이익은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팜유·전분유 등 원재료 가격 부담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가 증가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며 "신제품 마케팅 확산에 따라 광고판촉비 집행이 늘어난 점도 일시적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부터는 출고가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유예기간과 유통재고, 사전 구매 등 영향으로 5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 SPC삼립, 크보빵 효과 기대… CJ프레시웨이, 온라인 중심 성장세

 

SPC삼립은 ‘크보빵(KBO빵)’ 효과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8천592억원,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9.7% 증가할 전망이다.

 

크보빵은 KBO리그 개막 직전인 3월 20일 출시돼 출시 41일 만에 누적 판매량 1천만봉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2년 포켓몬빵이 분기당 약 300억원의 매출 기여를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크보빵 역시 유사한 수준의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에는 크보빵 효과가 오롯이 반영되며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의 1분기 매출액은 7천868억원,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8.6%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CJ프레시웨이는 외식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체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지혜 DS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향 원료 매출과 외식·급식 식자재 성장이 맞물려 두 자릿수 성장도 가능하다"며 "상품 경쟁력 강화와 통합 배송전략을 통해 식자재 유통 내 온라인 매출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도 실버·키즈·학교급식 등 경로별 맞춤형 식자재 공급과 온라인 채널 강화가 외형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물류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풀무원·오리온, 신규 3조 클럽 주자 '선전'

 

풀무원과 오리온은 지난해 3조 클럽에 신규 편입된 이후 올 1분기 실적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천106억원,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2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해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식품서비스 부문의 고성장도 긍정적"이라며 "2분기에는 가격 인상 효과와 고정비 분산에 따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광고판촉비 효율화와 미국법인의 흑자 기조 유지가 가능할 경우, 하반기부터는 전사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천25억원, 1천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6.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기간 법인별 단순 합산 기준으로는 매출 8천60억원, 영업이익 1천324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는 간식점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베트남은 신규 카테고리 확장, 러시아는 100%를 상회하는 공장 가동률 속에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오리온은 최근 충북 진천 통합기지 투자 등 국내 공급망을 재정비하며 글로벌 판매처 확장도 병행 중이다.

 

손현정 연구원은 "올 1분기 실적은 지역 다변화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을 재확인한 시기"라며 "진천 투자는 국내 고정비 축소와 수출 대응력 강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라고 평가했다.

 

식음료업계는 상반기까지 이어진 내수 부진이 하반기에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소비 심리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내수 소비심리가 점차 반등할 것"이라며 "이에 2분기부터는 수요가 부진했던 외식 경로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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