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선 후보의 작심발언을 듣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7764040592_93a031.jpg)
【 청년일보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했지만, 2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6일 만에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했으나,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의총 직전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은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 후보를 미소로 반갑게 맞이했다.
김 후보가 의총장에 입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환영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에게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이후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살아오신 분”이라며 “청렴결백의 아이콘”이라고 소개했다.
또 “단일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제가 (김문수) 후보에게 다소 과격한 발언을 했다. 이 자리를 통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단일화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친 뒤, 김 후보가 연단에 올라서자 의원들은 다시 힘찬 박수를 보냈다.
김 후보는 의원들을 향해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두 팔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김 후보가 당의 단일화 추진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꺼내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현재까지도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는 불법이며 당헌·당규 위반이고,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인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솔직히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지도자라면, 그리고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굳은 표정으로 의총장을 떠났다.
잠시 뒤 김문수 후보도 의총장을 나섰다.
의총장 곳곳에서는 “얘기 좀 듣고 가세요”라는 의원들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통로로 나와 퇴장하려는 김 후보를 가로막기도 했지만, 김 후보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의총장을 빠져나갔다. 몇몇 의원들이 의총장 밖까지 따라가 “가면 안 된다”고 만류했지만 김 후보를 붙드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이날 의총은 김 후보가 입장한 지 20분 만에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날 김 후보가 의원들 앞에서 당의 단일화 일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지도부는 예정된 로드맵대로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청년일보=박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