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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정체기 장기화"…현대차는 '중단', 배터리 3사는 '흔들'

현대차 울산1공장 12라인, 판매 부진에 나흘간 가동 중단
아이오닉5 및 코나 일렉트릭 생산 담당…올해만 세 번째
LG엔솔·삼성SDI·SK온, 전기차 침체에 가동률 일제히 하락

 

【 청년일보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판매 부진으로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나흘간 울산1공장 12라인을 가동 중단한다. 해당 라인은 전기차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판매 부진으로 인해 올해에만 세 번째 휴업을 결정했다.

 

앞서 현대차 울산1공장 12라인은 지난 4월 24~30일과 지난 2월 24~28일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달 초 아이오닉5 대상 최대 600만원 규모의 할인 행사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현대차는 사내 공지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추가 오더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만 3번째 생산 중단으로, 추후에도 가동 중단을 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이 비싸고 부족한 충전 인프라, 화재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 등으로 전기차 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향후 1~2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가격은 내연기관차보다 1.5배에서 2배 이상 비싸고 (전기차) 화재 우려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 등 '삼중파고'로 전기차 보급 활성화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최소 1~2년 정도 수요 정체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역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가동률 저하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배터리 업계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 1분기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각 사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계 '맏형'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6.3% 하락한 51.1%다.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 부문 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76%에서 올 1분기 32%로 급감했고, SK온의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9% 하락한 43.6%였다. 

 

김 교수는 "전기차 수요 정체의 대안으로 미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야 한다"면서 "또한 캐즘에 따른 실적부진까지 겹치면서 배터리 업계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연구개발(R&D)을 확대해 차별화된 기술 개발로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캐즘 장기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이 맞물리면서 생존 전략을 고심해야할 시기"라면서 "지금으로선 전기차 시장 회복 이후를 대비해 신기술 개발에 몰두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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