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게이트 의혹'을 받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운데)가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30/art_17530885393148_a21365.jpg)
【 청년일보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핵심 인물들의 잇따른 수사 비협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주요 인사들의 출석 불응과 해외 도피, 도주 등이 이어지면서 당초 계획된 수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2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 투자 의혹과 관련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특검팀에 따르면, 조 부회장 측은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조사 일정을 22일로 미뤘다가 이후에도 귀국 및 출석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HS효성 측은 조 부회장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제인 행사 준비로 이날 조사 일정을 조정해야 했고 향후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예정대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들이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한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이다. IMS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 사모펀드를 통해 184억원을 투자받았고, 이 중 46억원이 김예성 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집사 게이트'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투자자들이 김씨와 김건희 여사의 관계를 고려해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인물들의 출석 불응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성 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잠적해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다. 일각에서는 태국 등 제3국으로 옮겨갔다는 설도 나온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서 '그림자 실세'로 지목된 이기훈 부회장 역시 지난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상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군·경과 함께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자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도 소환 불응 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윤씨는 지난 20일 예정된 소환에 심리적 불안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지난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20일 오전 10시 윤씨에 대한 소환 조사가 예정됐으나 윤씨 측에서 특검과 별도 일정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신청서를 제출했다. 특검은 원칙대로 출석 불응 처리할 예정"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밖에도 특검팀은 당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직접 조사할 방침이었으나, 그의 불출석 통보로 대신 류긍선 대표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처럼 주요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일이 빈번하면서 기한이 정해져있는 특검팀의 수사가 난항에 부닥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2일 현판식과 함께 활동을 개시한 김건희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최장 150일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