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왼쪽)가 거제사업장 1도크 주변에서 근로자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건네주고 있다. [사진=한화오션]](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1/art_17540256203983_46bcf6.jpg)
【 청년일보 】 전국에 폭염특보가 연일 발효됨에 따라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조선·건설 등의 업종들은 살인적 폭염 속 근로자들의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한 보양식을 선물하고 보호 대책 마련 등에 분주한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지난달 말 폭염 속에서 고생하는 건설 현장 근로자들을 비롯 관리소, 그룹 내 계열사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 5천480명의 건강관리와 몸보신을 위해 약 6천200만원 상당의 삼계탕 5천480여 세트를 지급했다.
부영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해마다 직원들의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 연례행사처럼 삼계탕을 제공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초복과 중복을 전후로 6천340명 임직원 가정에 삼계탕과 갈비탕 등 여름철 보양식 선물을 발송했다. 보양식은 총 4만 인분에 해당하며, 국내 5천314명과 해외 1천116명에 달하는 현대그룹 전 임직원 집으로 배달된다.
현 회장은 "무더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회사의 발전과 고객 만족의 동력은 결국 우리 모두의 건강으로부터 시작된다"며 건강 관리를 특별히 당부했다.
조선업종의 경우 야외와 고온 작업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혹서기 매뉴얼' 강화와 찾아가는 방식으로 근로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HD현대는 조선 계열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근로자들의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업계 최초로 현장 휴식시간을 확대 운영한다. 야외작업 비중이 큰 조선소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마련된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HD현대 조선3사는 9월까지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속에서 작업시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각각 부여되는 휴식시간 10분을 기존 대비 2배인 20분으로 늘린다.
한화오션도 다양한 온열 질환 예방 활동을 전개하며 직원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휴게실 등 고정형 냉방시설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온열 질환의 사전 예방을 위해 폭염 취약 지역을 직접 찾아가 해결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달부터는 냉방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정형 냉방 휴게실 확대 설치에도 폭염을 미처 피하지 못한 인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화오션은 냉방버스를 추가 확보해 오는 9월까지 작업 인원이 급증한 곳으로 버스를 이동시키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폭염에 가장 취약한 작업장에선 '찾아가는 얼음생수' 활동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안벽 작업장 등 실외 작업이 빈번한 곳을 찾아가, 폭염 시 하루 300개 이상의 얼음생수를 제공하고, 식당과 주요 휴게소 등에서의 얼음생수 지급량도 확대한다.
건설업계 역시 현장 근로자의 온열 질환 예방과 안전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최근 폭염 속 근로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냉방·통풍장치 설치 ▲폭염경보·주의보 발령에 따른 휴식 시간 의무화 ▲보냉장구 지급 ▲근로자 상시 건강 체크 등 온열 질환 사고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DL건설은 폭염경보가 발령된 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옥외작업을 전면 제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사전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옥외작업 사전허가제'를 도입했다.
냉방시설이 설치된 장비의 단독작업만 예외로 허용되며, 혹서기 기간 동안 해당 시간의 옥외작업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전담 인력도 배치해 미승인 작업이 확인될 경우 즉시 작업 중단 조치를 취한다.
이밖에 호반건설은 9월까지 ▲체감온도 31℃ 이상 시 그늘에서 휴식(Shade) ▲체온 및 건강상태 확인(Temperature) ▲전해질 및 수분보충(Electrolyte) ▲증상 발생 시 작업중지(Pause) 등의 내용을 담은 온열 질환 예방 '31 STEP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