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438351414_e245d7.png)
【 청년일보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는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공개 출석하는 것은 헌정 사상 전·현직 영부인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에 임한다. 변호인단에는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하며, 특검 측은 부장검사급 인력을 투입했다. 특검과 김 여사 간의 별도 '티타임'은 예정돼 있지 않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재산신고 누락, 허위사실 공표, 기타 개발 특혜 의혹 등 조사 대상이 광범위한 만큼,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자금을 댄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이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포함한 9명이 기소돼 대법원에서 모두 유죄가 확정됐다.
법원 판결문에는 김 여사 명의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 씨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활용된 정황이 명시돼 있다.
이 외에도 김 여사는 2022년 재보궐 및 2024년 총선을 전후해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로부터 부적절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고가 목걸이를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의혹, 윤 전 대통령의 대선 토론회 발언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도 조사 대상이다.
김 여사 관련 특검법상 수사 대상은 총 16건에 달한다. 현재까지는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공천 개입·청탁 의혹이 우선순위로 조사되지만, 삼부토건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공흥지구 개발 특혜 등 주요 의혹이 다수 남아 있어 추가 출석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여사 측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언론 등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들어가서 있는 그대로 진술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출석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2004년 5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관해 지금은 없어진 '특수수사의 총본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소환 사실은 귀가 후인 당일 밤에야 알려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2009년 4월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소환 사실은 이튿날 알려졌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