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8565885029_4bbfff.png)
【 청년일보 】 올해 상반기 건설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국내 주요 은행의 건설업 대출 연체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관련 대출 연체액이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나며 금융권의 건전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
3일 각 은행들이 공시한 경영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건설업 연체 대출 총액은 2천302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말 1천116억원 대비 1천186억원(106.3%) 증가한 수치로, 1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지연된 대출을 의미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모든 곳에서 건설업 관련해서 연체액이 늘었다.
특히 NH농협은행의 경우 작년 말 26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85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222억원에서 482억원으로, 신한은행은 224억원에서 334억원으로, 하나은행은 216억원에서 303억원으로, 우리은행은 187억원에서 333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이러한 연체 증가 추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5대 은행의 건설업 연체 대출은 작년 상반기 말 1천272억원에서 1년 만에 80% 이상 급증했다. 이는 계절적 요인과 무관하게 건설업 대출의 부실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설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매매, 임대 등을 포함하는 부동산업 대출 연체도 꾸준히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부동산업 연체 대출은 올해 상반기 말 6천211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 말(4천193억원)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전체 대출 연체액(가계대출 포함)이 작년 말 8조9천95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8조2천806억원으로 약 8%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은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업종의 부실화가 다른 부문과는 다른 심각성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건설투자가 8.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6.1%)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창용 한은 총재 또한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건설투자가 한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증가와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건설업체의 재정 건전성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지방 중소 건설사의 대출 연체가 늘고 있다"며 건설업 경기 악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