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및 IMA(종합투자계좌) 인가 준비 등으로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이달 중 발행어음 인가 심사 개시 단계가 완료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IMA 인가를 앞둔 증권사에서도 지주 차원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가 이목을 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에 대한 발행어음 인가 심사 실사가 이달 중으로 모두 진행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 및 삼성증권은 이달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외부평가위원회(이하 외평위) 심사 및 실사 일정을 거친다. 발행어음 인가 절차는 인가 신청 접수에 이어 외평위 심사, 현장실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의결 등 단계로 구성된다.
앞서 삼성증권·하나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사는 지난 7월 1일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은 현장실사를 마쳤으며, 신한투자증권도 지난주 외평위 심사를 통과한 뒤 실사 절차를 앞둔 상태다.
발행어음업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으로, 증권사는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IB) 및 혁신기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개사가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신청과 함께 기업금융 강화 전략으로 전통 IB 부문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발행어음 자산 내 모험자본 투자 비중을 2027년까지 25%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조각투자를 통해 비유동자산이 활성화되면 일본 등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돼 생산자금 공급 구조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IB를 통한 중소 사트업 성장 단계별 자금조달도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28년까지 중소 및 중견, 벤처투자를 비롯해 A0 등급 이하 회사채,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 누계 5조원의 모험자본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며 “혁신생태계 자금 수혈의 시급성을 고려해 최대한 큰 규모로, 최대한 신속하게 모험자본 공급에 나서며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정책과 관련 민간 차원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IMA 인가 신청을 한 NH투자증권도 최근 지주 차원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약속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운용하고 그에 따라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IMA 진입을 위해선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5일 향후 5년간 총 1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을 공급하는 'NH 상생성장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 108조원 중 93조원은 생산적 금융에, 15조원은 포용 금융에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은 지난 2일부터 생산적 금융 활성화 전담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모험자본·에쿼티 ▲투자·융자 ▲국민성장펀드 등 3개 분과의 실행 구조를 운영 중이다.모험자본·에쿼티 분과는 약 15조원 규모로 증권 IMA를 중심으로 모험자본과 농업·농식품기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NH농협금융지주는 신사업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추진, 성장주도코리아펀드 운용, 벤처펀드 활성화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투·융자 분과는 약 68조원 규모다. 첨단전략산업, 지역특화산업, 창업 벤처기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 성장지원 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관세 피해기업에 금리 우대 등 지원 강화도 병행한다.
국민성장펀드 분과는 약 10조원이다. 산업은행 첨단전략기금과 연계한 민·관 합동 투자와, 정부의 '5극 3특' 전략에 부합하는 지역 특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외 IMA 인가 심사를 신청한 증권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두 증권사가 지난 7월 제출한 IMA 사업자 신청 건에 대한 마무리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실조회, 법률 검토, 현장 실지조사 등이 완료된 상황으로,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없이 금감원 심사보고서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