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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머니’ 쟁탈전 격화…은행권, 자산관리·연금통장 "전면 재편"

국내 60세 이상 고령층의 순자산 규모 약 4천307조원
시니어 브랜드 총출동…“연금·신탁·간병까지 원스톱 관리”
은행권 "핵심 고객층 부상...브랜드·서비스·금리 혜택 재편"

 

【 청년일보 】 4대 시중은행이 고령층의 폭발적으로 늘어난 자산을 선점하기 위해 시니어 전용 브랜드와 상품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순자산은 약 4천307조원에 달해 금융권 핵심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상태다. 은퇴 전후의 생애주기별 니즈가 세분화되면서 연금·신탁·간병·상속을 아우르는 토탈 자산관리 서비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통계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고령층의 순자산 규모(지난해 기준)는 약 4천307조원으로, 전체 가계 순자산의 50%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1.7% 증가한 수치로 자산 집중 현상이 가팔라지는 추세다.


고령화 속도가 전례가 없이 빨라서다. 한국은 이미 지난해에 65살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이 비율이 2050년에는 4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고령층의 늘어난 자산을 선점하기 위해 시니어 전용 브랜드와 상품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시켰다. 은행·증권·생명·자산운용 등 전 계열사가 은퇴설계, 상속·증여, 치매 보장 등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고령층 전용 브랜드다. 특히, 지난 5월 금융권 최초로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하는 역모기지론 ‘하나 더 넥스트 내집연금’ 상품을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권 최초의 역모기지 상품이다. 사망 시 배우자에게 동일 연금액이 승계되고, 생애 거주권도 보장한다.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금융권 첫 치매 전담 조직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신설해 고령층 특화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신한금융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신한 SOL메이트’를 기반으로 연금·신탁·펀드 중심의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층 라이프케어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요양원 연계 ▶병원 예약 대행 ▶치매 예방 프로그램 ▶재취업 연계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통합 제공한다.


KB금융의 ‘KB골든라이프’는 2012년 출범한 국내 은행 최초의 시니어 전문 브랜드로, 현재 전국 12개 ‘KB골든라이프센터’를 통해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 원더라이프’를 통해 자산·건강·여가·일자리 등 시니어 전 생애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령층 자산은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장기 안정성이 높아 그룹 차원의 전략적 고객군”이라며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40대부터 80대 이후까지 단계별 자산관리 패키지가 고도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니어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연금통장 시장에서도 달아오르고 있다. 연금은 매월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이어서 은행의 수신 기반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우리은행은 연내 새로운 연금통장을 출시하며 브랜드 ‘우리 원더라이프’ 기반 상품을 강화한다. 기존 상품보다 높은 우대금리와 리워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신한 이로운 연금통장’을 ‘SOL메이트 연금통장’으로 재편해 시니어 브랜드와 일원화한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연금 고객 유치를 위해 일찌감치 전용 ‘파킹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의 ‘하나더넥스트 연금통장’은 연금 수령 시 최고 연 3.0%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9월부터는 기초연금·보훈연금·장애인연금 수급자까지 혜택 대상이 확대됐다.


연금 유입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대 은행의 연금 입금액은 2022년 24조원에서 2023년 27조원, 2024년 30조원 이상으로 뛰었다. 올해 10월 말 기준 이미 28조원을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금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신 기반이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50~60대는 은행에 수익을 가장 많이 가져다주는 핵심 고객층인 만큼 브랜드·서비스·금리 혜택 모두 전면 재편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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