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올해 관리 목표를 크게 초과하면서 연말 대출 창구가 사실상 닫힐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정책대출 제외)은 7조8천953억원으로,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증가 한도(5조9천493억원)를 32.7% 넘어섰다. 4개 은행 모두 자체 목표를 초과했으며 초과율은 9.3∼59.5% 수준이다.
정부는 6·27 대책 이후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당초의 절반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했으나, 11월 하순 현재까지 증가액이 이미 축소된 목표치를 초과했다. 5대 은행 기준으로는 NH농협은행만 유일하게 연간 목표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대출 급증은 10·15 대책 이전의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으로 이어진 데다, 주식투자 목적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비상 대응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22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와 타행 대환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KB스타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대면 주택구입자금 대출도 24일부터 올해 실행분 접수를 멈춘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수요가 자행으로 쏠릴 경우 취급 중단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주담대 월별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했고, 7일부터는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유입을 차단했다.
은행권은 내년 초 새 총량 목표가 부여되더라도 부동산 규제 기조가 이어질 경우 대출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중단 조치에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769조2천738억원으로, 이달 들어 2조6천519억원 증가해 이미 10월 증가 폭(2조5천270억원)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증가액은 1천326억원으로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11월 들어 1조3천843억원 늘어 2021년 7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진 차주들의 계약금 마련과 국내외 증시 투자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