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 경제가 반도체 경기 회복과 견조한 내수 흐름을 바탕으로 3분기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부 글로벌 기관들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26일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66%로 이미 속보치를 발표한 26개국 중 3위를 차지했다.
이스라엘은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기저효과로 2.967%의 높은 성장(1위)을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가 1.216%로 2위에 올랐다. 중국은 1.1% 성장에 그치며 약 3년 만에 한국보다 낮은 분기 성장률을 나타냈다.
영국(0.082%), 독일(0%), 프랑스(0.504%) 등 주요 유럽국은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일본은 -0.442%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는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이 뚜렷하다. 1분기에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0.219%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37개국 중 3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분기에는 미·중 상호관세 충격 속에서도 수출이 견조하게 버티며 0.675% 성장, 순위도 10위로 급상승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3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2% 중반대 성장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확대, 자산시장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 민간소비 회복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정부와 KDI, IMF가 제시한 1.8%는 물론, 한국금융연구원(2.1%)과 OECD(2.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8월에 제시한 1.6%보다도 0.7%포인트 높다.
만약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언급한 잠재성장률(1.8%)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가 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주식·부동산 가격 상승이 부의 효과를 통해 소비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됐다”며 “한은이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