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10년간 국내 증시에서 ‘산타랠리’가 격년에 한 번꼴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 연말에도 랠리가 재현될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연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역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1일 3,920.37에서 12일 4,167.16으로 6.30% 상승했다. 아직 12월 초순이지만 지수는 전반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산타랠리는 성탄절 전후로 소비 증가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대표적인 ‘캘린더 효과’다. 최근 10년(2015~2024년) 가운데 연말 코스피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해는 절반인 5번으로 집계됐다. 2016년(2.15%), 2019년(5.06%), 2020년(9.08%), 2021년(2.69%), 2023년(6.00%)에는 12월에 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2015년(-3.09%), 2017년(-0.32%), 2018년(-4.26%), 2022년(-9.81%), 2024년(-2.24%)에는 하락했다.

연중 흐름과 비교하면 2015년, 2017년, 2021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에서 12월 수익률은 1~11월의 추세를 이어갔다. 올해의 경우 1~11월 코스피는 2,398.94에서 3,926.59로 63.68% 급등했다. 월평균 상승률은 5.79%에 달한다. 이달 들어 상승 폭은 이미 연중 월평균을 웃돌고 있어 연말 랠리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의 분위기를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 꼽는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이미 산타랠리가 진행 중”이라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한 금리 인하와 단기 국채 매입이 첫 번째 선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탄절 전후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가능성도 연말 증시에 추가적인 기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김승혁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유동성 공급 기대가 연말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고 우상향 기조를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 신현용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는 대형주가 상승을 이끌고 중·소형주가 마무리하는 흐름”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중·소형주 중심의 산타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