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의 경량 버전인 '제미나이3 플래시(Gemini 3 Flash)'를 출시하며 제품군 구성을 완성했다.

구글은 17일(현지시간) 답변 속도를 크게 높이면서도 비용 부담을 낮춘 AI 모델 제미나이3 플래시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 출시로 제미나이3는 최상위 모델 '딥싱크(Deep Think)', 균형형 모델 '프로(Pro)', 경량형 모델 '플래시(Flash)'로 이어지는 3단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제미나이3 플래시는 상위 모델을 기반으로 한 '증류(distillation)' 방식을 통해 개발된 경량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경량 모델은 처리 속도가 빠른 대신 성능 저하가 뒤따르지만, 구글은 플래시 모델이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조시 우드워드 구글랩스·제미나이 담당 부사장은 "그동안 AI 시장은 비싸고 느린 대형 모델과 빠르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며 "제미나이3 플래시는 지능과 속도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구글이 공개한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제미나이3 플래시는 일반 지식 평가 지표인 'MMLU-Pro'에서 81.2%,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평가하는 'SWE-벤치 베리파이드'에서 78%를 기록했다. 이는 프로 모델의 점수(각각 81%, 76.2%)를 일부 항목에서 상회하는 수준이다.

과학적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GPQA 다이아몬드'와 고난도 종합 평가로 알려진 'HLE'에서도 각각 90.4%, 33.7%를 기록해 프로 모델(91.9%, 37.5%)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제미나이3 플래시는 이날부터 무료 이용자를 포함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구글은 검색창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전환한 'AI 모드'에도 해당 모델을 기본 적용했다.

기업 고객과 개발자들의 활용도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개발자가 플래시 모델을 활용할 경우 API 이용 요금은 토큰당 0.5~3달러로, 프로 모델(2~12달러) 대비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구글은 지난달 제미나이3 출시 이후 API를 통해 하루 1조 토큰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큰은 AI가 문장을 분석하기 위해 텍스트를 분할하는 최소 단위로, 하나의 단어가 하나 또는 여러 개의 토큰으로 구성될 수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