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스피가 역대급 호황기를 누리는 한편 코스피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의 손실은 그에 따라 늘어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랠리를 보이는 가운데 조정을 기대하면서 하락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은 과거와 다소 다른 패턴에 울상을 짓는 모습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등락에 대한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최근 일주일 새 15.93%의 하락율을 보였다.
소위 ‘곱버스’로 불리는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상승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한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국내주식형 ETF이기도 하다. 지난 일주일 간 개인투자자들의 곱버스 순매수 규모는 1천164억원이다. 지난 6개월 기준으로는 1조3천억원 넘게 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국면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하락베팅을 결정하는 이유는 조정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볼 때 지금까지 코스피는 상승을 하더라도 일정 정도의 하락을 보이는 조정을 지났다. 조정 국면을 겪지 않고 코스피가 상승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정 국면 없이 코스피가 오른 일은 없는 걸로 기억한다”며 “인버스 상품에 투자해서 50% 넘게 손실은 본 것도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박스권에 있던 증시가 급격하게 상승할 줄은 개인투자자들도 예측하기 어려웠으리란 설명이다. 단기간 조정에 따른 차익을 노려 투자했으나 되려 손실을 보게 됐다는 것이다.
올 들어 코스피가 연초부터 장중 4,600선을 돌파하는 등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곱버스 투자자들은 고배를 마셨다. 지난 7일 곱버스 상품은 장중 500원선이 붕괴되며 사상 최저치인 492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중반만 해도 1천400원대 안팎이었으나 10월 들어 1천원선이 붕괴되더니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면서 동전주로 전락했다. 6개월 사이 60%가 넘는 낙폭을 보인 것이다.
코스피가 과거와는 다른 패턴을 보인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코스피 상승폭을 정확히 점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전망하기란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한편 더욱 예측이 어려워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올해 코스피 전망 밴드를 기존 3900~4600포인트에서 4100~5650포인트로 상향했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기존 3800~4600포인트에서 4200~5200포인트로, 키움증권은 3900~5200포인트로 각각 전망치를 높였다.
그런 가운데 코스피가 상승할수록 오히려 인버스 투자에 대한 수요는 일정 부분 크게 떨어지진 않으리란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할 경우 과열에 대한 경고 시그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코스피가 5천선에 근접할수록 이제 조정이 생길 타이밍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지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대형주에서도 하락 베팅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6일 공매도 금액과 거래량 기준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255만주(3천413억원)가량이 공매도됐다. 같은 기간 공매도 금액 2위는 SK하이닉스(1천525억원)였다. 아울러 개인 순매수 3위 ETF는 KODEX200선물인버스2X(1천164억원)였고, 8위 역시 코덱스인버스(466억원)가 올랐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