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통화정책 전망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분위기가 인상 가능성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0월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약 30%로 반영했다. 이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50% 수준이었던 금리 인하 기대가 뒤집힌 결과다.
채권시장에서도 긴축 기대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3.9%대까지 상승하며 약 3주 만에 0.5%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이는 전쟁 이전 수준인 3.4%대와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폭이다.
이 같은 변화는 고유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 통상 유가 급등이 단기 충격에 그칠 경우 중앙은행은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간주하지만, 상승세가 고착화될 경우 물가 전반을 자극하는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은 이번 사태를 후자로 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요 중앙은행들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고, 잉글랜드은행과 유럽중앙은행 역시 잇달아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잉글랜드은행은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시장에 긴장감을 더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결국 에너지 가격이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로버트 파블릭 다코다 웰스매니지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정상화가 이뤄져야 유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