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0415/art_15865937217409_a57e21.jpg)
【 청년일보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의료물자까지 부족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의료물자 생산에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국내 마스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상반기에 생산이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현대차그룹이 마스크 생산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멈춰버린 국내외 유휴설비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미국에서는 GM과 포드,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사들이 의료물자 생산에 돌입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포드와 GM, 테슬라가 인공호흡기와 다른 금속 제품들을 생산하기 위해 승인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M의 경우 오는 6월 1일까지 6132개, 8월 말까지 총 3만개의 인공호흡기를 생산해 미 행정부에 납품하기로 했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이탈리아 산타 아가타 볼로냐 공장에서 의료용품을 생산해 인근 산토르솔라 말피기 병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하루에 마스크 1000개와 플레시글라스 보호장구 2000개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탈리아와 미국의 합작 완성차 제조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지난달 23일 중국 생산공장 가운데 한 곳을 마스크 생산 시설로 개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월 마스크 생산 규모는 100만장 수준으로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생산된 마스크를 미국과 캐나다에 공급하기로 햇다.
영국은 롤스로이스와 포드, 혼다 등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60여개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요청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도 계열사를 동원해 안면보호구용 홀더를 제작한다. 제작된 제품은 스페인에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폭스바겐과 BMW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마스크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로 했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업계도 보건의료장비 생산 지원에 나선다. 도요타는 일본 내 공장에서 의료용 마스크를 주당 500~600장씩 생산해 병원 등에 순차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타이어 기업인 미쉐린은 자체 생산 라인 및 협력업체들과 함께 마스크 및 의료용 바이저의 개발, 생산에 나섰다. 이를 통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 10개 공장에서 매주 약 40만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생산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자동차 회사들이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것에 의구심을 품기도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종합산업이기에 인공호흡기, 마스크 등의 생산을 쉬울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국내 산업계도 빠른 전환 생산이 가능할수 있도록 생산설비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완성차 업계 자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자동차 산업이 기반 산업 시설이기에 빠르게 체계 전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중단된 공장을 다시 돌려 휴업 상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임이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