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고사위기 항공업계 지원의 한미간 시각...적극적 vs.소극적

코로나19에 전세계 항공업계 직격탄
미국, 항공업계 살리기 위해 지원나서
한국, LCC 지원했지만 '턱 없이 부족'

 

【 청년일보 】 코로나19로 전세계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미국 재무부가 미국 항공사들에게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국내 항공업계는 정부에서 지원에 대한 특별한 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윌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을 포함한 미국의 10개 항공사와 250억달러(30조40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항공사측과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대출받은 금액의 30%를 나중에 갚는 대신, 금액의 10%를 신주인수권 형태로 재무부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재무부가 해당 항공사들의 주주가 된다는 뜻이다. 더불어 미국 정부는 항공업계의 경영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250억달러 융자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합의안을 살펴보면 델타항공은 54억원을 지원받는다. 이중 16억달러를 10년 만기 저금리 대출로 받는다. 대신 향후 5년동안 델타항공의 전체 주식 1%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무부가 주당 24.39달러에 매입할 수 있도록 보증해주기로 했다.

 

아메리칸항공은 58억 달러를 지원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델타항공과 마찬가지로 17억 달러를 저금리로 대출받는다. 아메리칸항공은 추가로 제공되는 250억 달러 패키지에서도 48억달러 융자를 신청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에는 32억원의 지원금이 책정됐다. 지원금 32억 중 22억 달러는 10년 만기 저금리 대출이다. 더불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미국 재무부에 신주인수권 260만주를 담보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제트블루, 알래스타항공, 프론티어항공, 하와이안항공 및 스카이웨스트항공 등도 합의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유나이티드 항공은 세부 조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항공사들은 직원들의 급여에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항공운수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2200여개 항공편이 운휴에 돌입했고, 승객도 전년 대비 95%나 급감했다. 따라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전 세계 항공사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14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항공사들의 금융지원과 관련해 "미국 항공사들의 상황이 나아졌다"며 "이들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업계 지원 외침, 들리지 않는 정부

 

코로나19로 국내 항공업계 또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항공업계의 상환능력 악화를 고려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A'에서 'A-'로, 아시아나항공은 'BBB+'에서 'BBB'로 각각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항공운임채권 ABS는 항공권 판매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매출을 담보로 하는 채권이다. 이 채권은 항공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지난달 말 기준 두 항공사가 갚아야할 ABS 잔액은 대한항공 1조3200억원, 아시아나항공 4688억원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의 매출 피해 규모는 6조4451억원 수준이다. 물론 정부가 항공업계의 상황을 완전히 외면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LCC 5곳을 대상으로 1260억원의 금융 지원에 나섰지만 이것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게 항공업계의 입장이다.

 

실제 국내 대표적 기내식 생산기지인 대한항공 기내식센터는 1년 전만 해도 하루 8만명이 기내에서 먹는 식사를 만들었지만 지난 3월 말 기준 하루 생산량은 2900명분이 전부다. 더욱이 기내식을 공급하는 항공사는 현재 2곳 뿐이라는 점에서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2~3개월 안에 모두 도산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지난 14일 조종사노동조합연맹과 지상조업사로 구성된 전국연합 노동조합연맹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 공항 산업은 직접고용 8만여명, 연관 종사자 25만여명에 달하는 국가 기간 산업"이라며 "한 한공사의 도산은 직접 고용된 직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업사, 하청업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순서를 따지다 기업이 고사하는 안타까운 실수는 없어야 한다"며 "지금 고통을 견디면 일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생기는 지원을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임이랑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