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사회공헌 관련 비용은 줄이고 주주배당금은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은행은 올해 사회공헌 지출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자기 잇속만 챙기려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사회공헌활동 예산집행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은 사회공헌 예산집행을 지속해서 줄여왔다.

17개 은행 사회공헌 총 지출액은 2013년 5767억원, 2014년 5082억원, 2015년 4610억원, 2016년 3949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7월 말 기준 1643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특히 우리은행과 부산은행이 사회공헌에 인색했다.

우리은행과 부산은행은 지난해 각각 513억8500만원, 276억4500만원을 사회공헌 비용으로 지출했지만 올해는 7월 말까지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사회공헌 지출을 줄였다.

신한은행은 2013년 540억9600만원에서 지난해 365억6600만원으로 200억원 가까이 줄였고 올해 7월 말까지 177억4300만원만 지출했다.

KB국민은행도 2013년 647억4200만원을 사회공헌에 사용했지만 지난해 463억1800만원, 올해는 7월 말까지 116억9000만원 사용에 그쳤다.

사회공헌 지출 비용은 줄인 반면 현금배당금은 큰 폭으로 늘렸다.

은행들의 최근 4년간 현금배당금은 2013년 1조2979억원, 2014년 2조5294억원, 2015년 2조8888억원, 2016년 2조4614억원으로 증가세다.

박 의원은 "사회공헌이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시중은행의 이익을 창출해주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사회공헌지출은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은행 뿐 아니라 금융의 사회적 책임 또한 중요한 시대인 만큼 금융사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선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