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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직격탄 맞은 공연·전시...통신업계 AR 등 기술로 '활기'

올 상반기 공연업계 매출 지난해 동기 대비 85% ↓
SK텔레콤, 5G 기반 클래식 공연 콘텐츠 활성화
VR과 AI 활용해 덕수궁·창덕궁 문화재 관람 지원
KT·LGU+, 플랫폼·기술 활용... 뮤지컬 업계 지원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에 자리잡으며 공연·전시 등 예술·문화산업은 큰 침체에 빠졌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연업계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5%가 감소한 952억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AR·VR·AI 등의 기술을 활용해 대중들의 문화 소비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며 코로나19로 굳게 닫힌 예술·문화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각 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클래식·뮤지컬·문화재 관람 등을 지원하고 있다.

 

◇ 공연도 이제는 '언택트' 시대

 

우선 SK텔레콤은 클래식 공연 문화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클래식 공연기획사인 크레디아와 언택트 시대 5G 기반 클래식 공연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상호양해각서를 지난 28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텔레콤은 크레디아가 기획하는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자사의 5G∙AI 등 첨단 IT 기술들을 활용, 디지털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웨이브(wavve)’와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인 ‘Btv’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가 선보일 디지털 영상은 첨단 IT 기술들을 통해 △멀티뷰∙멀티 오디오 △멀티 앵글 △메인 연주자 클로즈업 영상 △해설 영상 등 클래식 애호가들의 ‘언택트’ 공연 감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콘텐츠들로 구성된다.

 

양사는 5G 기반 클래식 공연 영상을 이르면 3분기부터 연내 3~5개의 공연을 디지털 영상 콘텐츠로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에 따른 수익 가운데 일부를 클래식 업계 진흥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김혁 SK텔레콤 5GX미디어사업그룹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클래식 공연 업계의 위기 극복은 물론, 고객들에게 5G 기반의 클래식 공연 감상이라는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객과 만날 기회가 줄어든 뮤지컬 공연업계에 활력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T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Seezn(시즌)에 언택트 라이브쇼 ‘뮤:시즌’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새롭게 선보였다.

 

 

‘뮤:시즌’은 뮤지컬과 시즌이 합쳐진 단어로 시대와 세계를 초월해 사계절 내내 팬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해온 뮤지컬 한 편을 매 회 선정해 작품을 집중 조명하고 뮤지컬 배우들의 라이브 무대와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음악 라이브 프로그램이다.

 

Seezn(시즌)에서 지난 20일 공개된 ‘뮤:시즌’의 첫 회에서는 올해로 한국 공연 2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렌트’를 다룬다. 출연 배우 오종혁, 최재림, 김호영, 김수하, 전나영, 정다희가 출연해 현장감 넘치는 라이브 무대를 선사했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공연계과 뮤지컬 팬들에게 활력을 선사하기 위해 언택트 라이브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공연이나 팬미팅 등의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채로운 라이브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모차르트!’를 뮤지컬 작품 중 최초로 증강현실 콘텐츠로 제작, U+AR앱을 통해 서비스했다. 

 

지난달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시작되는 첫 공연과 동시에 U+AR앱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뮤지컬 최초의 AR콘텐츠는 뮤지컬 ‘모차르트!’ 배우들의 주요 공연곡을 감상할 수 있는 ‘AR오르골 영상’과 배우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AR포토 스티커’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공연종료일인 내달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개릭터 포스터와 포토카드를 직접 스캔하여 3D AR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 '언택트'와 '콘텐츠'를 입힌 문화재 관람...SK텔레콤, VR과 AI '적극 활용' 

 

문화재 관람도 언택트 시대가 됐다. 이젠 집에서도 360도 VR 영상을 통해 덕수궁관리소 담당 주무관의 해설을 들으며 덕수궁 석조전 내부 곳곳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손잡고 언택트 문화재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언제 어디서든 SK텔레콤 5GX VR 앱 ‘점프 VR’에 접속하면 덕수궁관리소 주무관의 해설을 들으며 360도로 덕수궁을 관람하는 VR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석조전 영상 2편과 대한문∙중화전∙함녕전∙즉조당∙석어당 관련 영상 2편이 준비됐다.

 

덕수궁관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덕수궁 누적 관람객수는 약 47만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궁∙능 관람이 수개월간 중지됐고 현재도 관람 재개일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누구든 점프 VR 앱에서 360도 VR 영상으로 대한제국의 역사가 깃든 석조전, 중화전, 함녕전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 VR 기기를 쓰거나 VR 기기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360도 VR 영상을 볼 수 있다.

 

방현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장은 “코로나19로 덕수궁 관람이 수개월간 중지돼 있는데 이번 VR 영상을 통해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덕수궁을 관람하고 황제가 거닐던 공간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창덕궁에는 AR(증강현실)을 활용했다. 전설 속 동물 ‘해치’가 SK텔레콤의 5G MEC를 통해 증강현실에 나타나 600년 전 창덕궁에서 찬란했던 왕실 생활상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SK텔레콤은 문화재청, 구글코리아와 함께 한국의 대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5G MEC 위에 AR 기술로 새롭게 구현했다.

 

창덕궁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창덕ARirang’ 앱(App.)을 통해 궁궐 곳곳 관람이 가능한 AR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5G스마트폰이 없는 관람객을 위해 안내용 디바이스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연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코로나19로 시작된 언택트 문화가 궁 관람, 전시, 공연 등 문화 생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며 “5G를 통해 전 세계인이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문화재청, 구글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가치를 SK텔레콤의 5G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전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자사의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는 대면이 필수였던 공연·예술·전시 등의 업계에 치명적이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ICT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들을 활용해 여러 서비스를 창출 하는 것은 생존 전략이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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