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악성 댓글, 협박, 모욕 등 '온라인 괴롭힘(사이버불링)'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 기능과 정책을 마련했다. 이용자 간 원활한 소통과 안전을 동시에 잡을 계획이다.
인스타그램은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이버불링 인식 제고 및 포용적인 인터넷 문화 고취'를 주제로 한 이번 간담회에는 인스타그램의 남지희 파트너십 APAC 총괄과 필립 추아 정책 APAC 총괄이 참석했다.
최근 온라인 사이버불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SNS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이버불링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적절한 방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 총괄은 "인스타그램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표현하고 일상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공감하는 공간"이라며 "플랫폼과 시스템 차원의 솔루션뿐 아니라 이용자 개개인이 일상에서 사이버불링을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때 올바르게 대처하도록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은 이용자 안전을 위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가이드라인과 이용약관을 따르지 않으면 콘텐츠가 삭제되거나 계정이 비활성화되는 등 제재를 받는다.
위반 사항을 목격한 이용자가 직접 신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용자가 신고한 글은 인스타그램 리뷰팀이 검토한 뒤 삭제 여부를 결정한다.
추아 총괄은 "이용자가 어떤 카테고리로 신고했는지 관계없이 리뷰팀에서는 정책 위반 여부를 검토한다. 실제 범죄나 피해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전문가 혹은 사법기관과 연계한다"며 "전 세계 5개 지역에서 24시간 연중무휴로 신고 처리한다. 단, 무조건 신고한다고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 리뷰팀이 다시 확인하는 '재심사' 기능도 넣어 공정성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협업해 머신러닝으로 학습한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하거나 기준에 맞지 않은 글을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기능에 이용한다. 특히, AI는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처리할 때 유용하다. AI가 1차적으로 걸러내면 이후 리뷰팀이 판단하는 방식이 이뤄진다.
이용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최근 추가된 '댓글 관리'는 이용자가 사진과 동영상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사람을 관리하는 기능이다. '태그 및 언급 관리'는 댓글이나 캡션, 스토리에서 자신을 태그하거나 언급하는 등의 설정 범위를 직접 정할 수 있다.
'계정 숨기기'는 특정 계정의 팔로우를 취소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피드에 해당 계정의 게시물이 표시되지 않도록 하며, '제한하기'는 팔로우한 상태에서도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소통만 제한한다. '댓글 작성자 차단'을 사용하면 차단된 사람은 자신이 차단된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그 사람이 남긴 댓글은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다.
이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과 글 중 비방을 목적으로 하는 게시물이나 악성 콘텐츠를 자동으로 신고하는 '자동신고', 이용자가 보기 전 부적절한 댓글을 자동으로 숨기는 '머신러닝 댓글 필터', 일정 기간 정해진 횟수 이상으로 유해 게시물을 올린 계정은 즉시 삭제하는 '스트라이크 아웃 모델' 등도 인스타그램이 제공하는 안전 기능이다.
추아 총괄은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사이어불링이다. 사이버불링은 악의적인 댓글뿐 아니라 모욕적인 발언, 협박, 의도적인 따돌림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를 AI가 판단하도록 계속 학습시키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은 이용자 자신과 다른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안전장치에도 여전히 사이버불링을 감행하는 이용자는 많다. 국내의 경우 네이버, 다음이 최근 스포츠, 연예 채널에서 '댓글' 기능을 차단하자 SNS로 무대를 옮겨 사이버불링을 지속하고 있다.
추아 총괄은 "인스타그램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무조건 막는다고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의 활용과 내부 리뷰팀의 판단, 전문가·사법기관과 연계한 활동 등으로 사이버불링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함과 동시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