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간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불안한 기술주 주가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장보다 36.78포인트(0.13%) 상승한 28032.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71포인트(0.46%) 내린 3385.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85포인트(1.25%) 하락한 11050.4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약 3% 하락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약 3.3% 내리고, 테슬라 주가는 1.8% 내리는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가 불안했다. 일라이릴리 주가는 0.6%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56% 내렸다.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는 4.04% 상승했다. 채권 시장에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진 영향 등으로 금융주도 1.1% 올랐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주요 경제 지표, 미국의 부양책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연준은 오는 2023년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점을 시사하는 등 장기 저금리 방침을 명확하게 밝혔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며, 이를 달성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한 데 따라 통화정책 성명에서 장기 저금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애플 등 기술주 낙폭이 컸던 점은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도 시장의 예상보다는 부진했다.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는 넉 달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 폭이 둔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1.1% 증가에도 못 미쳤다. 추가 실업 급여 지원 중단 등이 소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은 다소 진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이 부양책 규모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도 합의 타결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낙관적인 발언은 내놨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에 부양책 증액을 촉구한 데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부양 의지에도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찰스 슈왑의 케이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연준 인사들이 재정정책을 애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런 말들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아직 이것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으며, 이는 위험자산에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6% 상승한 26.04를 기록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