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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국내기업들 '경제 빙하기’ 실감난다

한경연, 10월 BSI 84.6로 회복세 둔화 전망…“기간산업 더블딥 현실화”
대한상의, 4분기 제조업 BSI 58로 ‘부정적’…세 분기 연속 50선 유지
재계 “제조기업 등 유동성 지원 및 낡은 규제 뜯어고쳐야” 한목소리

 

【 청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매출 실적과 경제성장률 모두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 재유행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조업을 시작으로 국내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현실화를 우려하면서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방안을 실행하는 한편 과거 낡은 규제들을 혁신하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역동성 회복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간산업, 더블딥 우려 현실화…"부정적 전망 확대일로”

 

28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5∼22일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망치는 9월(83.5) 대비 1.1포인트(p) 상승한 84.6을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월간 BSI 상승폭은 8월(7.9p), 9월(1.9p)에 비해 상승 폭이 줄어 들었다. 즉, 회복세가 점점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미다.
 

 

10월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89.6), 수출(90.2), 투자(89.4), 자금(91.6), 재고(100.8·100 이상은 재고 과잉 의미), 고용(92.4), 채산성(91.9)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 전망은 86.2로 전월 대비 2.9p 상승했다. 하지만 제조업 전망은 0.2p 떨어지며 83.4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61.1), 기계(85.7), 석유화학(84.6) 전망치는 전월 대비 10p 넘게 떨어졌고,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71.4)도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재유행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제조업을 시작으로 국내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BSI, 코로나 사태 이후 세 분기 연속 ‘50점대’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제조업체 BSI’도 한경연의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대한상의의 조사 결과 4분기 제조업체 BSI가 직전 분기보다 3p 상승한 58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75였던 BSI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2분기에 57, 3분기에 55를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 역대 최저 수준인 50점대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분기 당시 BSI가 역대 최저치인 55였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분기에는 61을 기록했다.

 

4분기 BSI는 모든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상반기 발주량이 작년보다 60% 가까이 감소한 조선·부품(34)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철강(48)의 체감 경기가 부진했다.

 

지역별로 봐도 전국 모두 체감경기가 기준치에 못 미쳤는데, 특히 조선·철강업체들이 밀집한 경남(53)·전남(52) 지역이 가장 낮았다.

 

 

기업들은 올해 실적과 경제성장률을 암울하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계획 목표치를 미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74%였다.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이라는 기업은 24%,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기업은 2%에 그쳤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2% 미만(36.2%), -2% 이상·1.5% 미만(33.3%), -1.5% 이상·1% 미만(22%), -1% 이상·0% 미만(7.3%), 플러스 성장'(1.2%)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기업 42.6%가 연초부터 코로나 비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대응해 비상경영으로 전환했거나 전환할 예정이라는 기업은 22.5%였다.

 

재계, 기업 유동성 위기 지원 '절실'…"과거 낡은 규제 등 혁신해야” 하소연

 

이에 따라 경제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제조업 등 기간산업에 몰아닥칠 경기침체 ‘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지원책과 함께 낡은 규제 등 법 제도를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주력 제조업에 다시 위기가 닥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대내외 리스크 대응과 함께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 유동성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자금압박 때문에 생존의 한계상황에 몰리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정상기업이 일시적 자금경색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현황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낡은 법제도 전반을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등 산업 전반의 역동성 회복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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