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판 연좌제 논란을 불러일으킨 대주주 3억 논란에 따른 여론 악화에도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이 강행돌파할 것을 예고해 큰 파장을 남겼다.
또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빅히트의 곤두박질의 원인은 기타법인의 정체가 메인스톤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또한 차기 IPO 기대주로 꼽히는 크래프톤 판교 사옥에 주요 증권사 수장들이 총집결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빅히트 곤두박질 주범은 4대주주 메인스톤…3644억어치 매도
빅히트 4대주주 메인스톤이 빅히트 상장 직후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고 공시. 메인스톤은 시장 직후 빅히트 주가를 폭락시킨 ‘기타법인 매도자’의 실체로 지목.
메인스톤은 특수관계인인 이스톤PE와 함께 지난 15일에서 20일 사이 빅히트 지분 총 158만주를 매도. 상장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 상장 직후 기록했던 최고가(35만1000원) 대비 하락율은 49%에 달함.
개인투자자들은 매일 순매수세를 보이며 빅히트 주식 4810억원어치를 쓸어담았지만 주가 하락 방어에 실패.
기타법인을 통해 3072억원어치의 순매도세가 투하. 이번에 기타법인의 전체가 밝혀진 셈.
◆ 증권사, 차기 IPO 기대주 크래프톤 본사 집결…"주관사 선정 경쟁"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 프레젠테이션(PT)을 열음.
이날 PT에는 창업자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비롯해 김창한 대표이사,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실무진 수십 명이 PT를 지켜본 뒤 관련 질의응답 시간을 가짐.
이날 PT에 참석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모두 고위급 인사와 동행.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등이 PT와 질의응답 현장을 함께했다고.
◆ 정부, 대주주 3억에 대한 집착 못 버리나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소액주주 수는 2017년 말 14만 4283명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동학개미운동의 여파로 올 6월 말 현재 145만 4373명으로 급증.
동학개미들은 코로나19 이후 거센 외국인 매도세에도 우리 증시를 지탱하며, 연중 저점 대비 주가 상승률이 주요 20개국(G20) 중 선두권을 달리는 밑거름이 됨.
정부는 동학개미들의 증시 기여도를 인정하면서도, 올 하반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주주 요건’ 3억원 하향은 사수.
동학개미들도 대주주 요건 3억원 하향을 유예하라며 청와대 국민 청원에 20만명 이상 동의, 정부의 정책 변화를 강하게 요구.
◆ '대주주 3억' 여론 악화에도...홍남기, 강행 돌파 예고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른바 대주주 3억 완화 논란에 대해 여론 악화에도 강행돌파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22일 국회 기획재정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개인투자자가 60조를 투자해서 증시를 지탱했다"며 "기재부가 현재 입장을 고수할 경우에는 올 연말 개인 매물 압박이 넓어지고 이에 대한 과세 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홍남기 장관에게 지적.
이에 홍남기 장관은 "개인투자자들의 지적이 많은 것은 알고 있다"며 "3억은 한종목 3억이며 이번에 개정하는게 아니라 이미 개정되어 있는 내용이다"라고 답변.
고 의원은 "여론의 상황을 고려해서 굳이 밀어부칠 필요가 없다는 게 의견이다" 라며 "국민들의 이런 의견을 반영할 수 밖에 없으므로 다시 한번 살펴봐달라"고 당부.
◆ 中 경제 반등 지속…국내 수혜주 시선 집중
중국경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로 국내 중국 관련주 반등 기대감이 상승. 올해 4분기 향상된 강도의 회복세가 예상.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풍산은 전 장 대비 1350원(5.26%) 상승한 2만700원에 장을 마침. 현대제철(27%),
금호석유(25%), 롯데케미칼(22.9%), 포스코(5.6%)도 상승세.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9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보다 4.9% 증가헀다고 발표.
증권가는 지난달 실물경기 회복세를 감안, 중국이 4분기 더욱 강한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음. 화학 업종과 화장품 업종의 수혜가 기대.
정부는 2017년 말 내놓았던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은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사실상 백지화.
지난 7월엔 2023년부터 연간 2000만원 이상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양도세를 부과하려던 방안도 개인투자자 반발을 감안해 50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정부가 대주주 요건을 3억원으로 하향했을 때 양도세 부과 대상자가 9만명 정도라고 추정한 것은 지난해 말 기준. 당시는 코로나19 사태 전이었고 동학개미란 말도 세상에 없었다고.
◆ 금융당국, 카톡 주식 리딩방 투자자문 봉쇄 나서
금융 당국이 유사투자자문업의 ‘정보전달 수단(업무 종류)’을 나열하는 신고서 서식에서 ‘단체대화방’을 삭제.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을 이용한 ‘주식 리딩방’에서 불법 일대일 투자자문이 성행하자 정보 전달을 제한해 이를 막겠다는 취지.
22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유사투자자문업 신고서 서식 정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융투자업규정 시행세칙 일부 개정안을 사전 예고.
유사투자자문업은 사설 투자자문업자 양성화 목적으로 1997년 도입.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SNS, 인터넷 방송, 문자메시지, 블로그 등을 통해 대가를 받고 투자 조언을 해주는 업종.
하지만 자본시장법상 유사투자자문업자가 일대일 투자자문을 하거나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을 위탁받는 것은 금지.
이에 금감원은 개별 투자자문 행위가 유사투자자문업자에게 허용되지 않은 업무임을 명확하게 알리기로함.
◆ 코스피, 외국인 매도로 하락 마감…2350대로 후퇴
코스피가 22일 외국인의 매도에 나흘 만에 하락 마감.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81포인트(0.67%) 내린 2355.05에 거래를 마침. 지수는 전장보다 15.25포인트(0.64%) 내린 2355.61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지속.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73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음. 개인과 기관은 각각 668억원, 81억원을 순매수.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97포인트(2.16%) 내린 812.70으로 마감. 지수는 전장보다 3.96포인트(0.48%) 내린 826.71로 개장해 하락세를 이어감.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천140억원을 순매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천698억원, 388억원을 순매도.
한편 원 달러 대비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달러당 1.0원 오른 1132.9원에 마감.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