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2 (일)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해상·항공운임 내년까지 상승…국내 기업들 ‘희비’ 교차

코로나로 침체된 주요국 경제회복…물동량 증가로 운임 상승
컨테이너선 운임 사상 최고…‘백신 운송’으로 항공도 오를 것
수출기업, ‘운송 비용 증가’로 부담 커지면서 ‘엎친데 덮친격’

 

【 청년일보 】최근 해상과 항공 화물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됐던 세계 주요국가들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운·항공업계는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수출기업들은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전주 대비 134.57 오른 1664.56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전 최고치는 2010년 7월의 1583.18이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과 유럽 항로 해상 운임이 급증했다.

 

미 서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87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22달러가 증가한 금액이다. 유럽 항로 운임도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246달러로, 전주 대비 106달러 올랐다.

 

업계는 이 같은 해상 운임 상승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공급을 크게 줄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회복으로 최근 선복(적재능력)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중국 춘제(春節) 등 연말연시 대형 이벤트들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물동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 화물 운임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화물 운송 지수 TAC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유럽과 아시아-미주 항공화물 운임은 각각 전달 대비 25%, 28% 올랐다.

 

상하이-북미 항공화물 요금도 지난달 26일 전주 대비 26.2% 뛴 kg당 6.07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해상 운임 급등에 따라 항공 운송으로 전환하는 물량이 늘면서 항공 화물 운임도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코로나19 백신 관련 수송 수요가 더해지면 운임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백신은 2~8도 저온 상태에서 보관이 필요해 주로 항공으로 운송되는데 내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3~6% 비중의 신규 항공 화물 수요가 창출된다.

 

해상·항공운임 상승은 업계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지난 2분기 21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인 3000억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1위 업체인 대한항공도 여객 수요 급감에도 화물 물량 증가와 운임 상승에 힘입어 올해 4분기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화물 수요 증가로 올해 2·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기업들에겐 운임 상승이 비용 증가라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급등하는 운임에 제품을 실을 배와 비행기를 모두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은 거래처와의 신뢰 관계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비싼 항공운송으로도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 대기업이 선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