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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체감경기 개선된다고(?)…기업들은 '부정적 전망' 우세

제조업 체감경기, ‘코로나 직전 수준’까지 회복…불확실성 우려 여전
‘코로나 3차 확산’ 등에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체감경기 크게 ‘악화’
재계 “기업 규제 줄이고, 지원 유지해야…경제정책 기조 전환 필요”

 

【 청년일보 】새해 국내 경제상황이 2020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됨에도 불구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 수출 회복세와 해외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식에도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 등을 막론하고 국내 기업들 상당수가 내년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지원을 유지하는 한편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개선하고, 경제정책 기조를 과감히 전환해 기업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 대한상의 “내년 1월 BSI 75…불확실성에 여전히 부정적”

 

30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제조업체 2300여곳을 대상으로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1분기 BSI는 75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1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BSI는 직전분기 대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수치로, 100점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전망, 높으면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BSI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3분기 연속으로 50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년 1분기 BSI가 올해 1분기 수준(75점)까지 올라오면서 코로나19 확산 직전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최근 세계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11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데 이어 12월 수출(1~20)도 1.2% 증가하는 등 국내 경제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의 공포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대한상의는 풀이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점인 100점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새해 1분기에도 경기가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것을 코로나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코로나 적응력이 지금보다 부족했던 시기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들은 여전히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늦은 국내 백신 공급과 변이 코로나19 확산,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 BSI를 보면 모든 업종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구체적으로 조선·부품(62점)과 화장품(66) 분야가 타 업종에 비해 BSI가 부정적이었고, 자동차·부품(86)과 출판·인쇄(84), IT·가전(79) 업종은 비교적 양호했다.

 

지역별 BSI도 전국 모든 지역이 기준치에 못 미쳤다. 특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스키장·해돋이 관광명소가 폐쇄된 강원(51)과 관광사업이 집중된 제주(63) 지역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철강·정유석화 기업이 몰린 전남(94) 지역은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과 정유석화부문 기저효과 기대감에 힘입어 타 지역보다 BSI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한경연 “내년 1월 BSI 91.7…비제조업 체감경기 ‘최악’”

 

같은 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새해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12월(98.9) 대비 7.2포인트(p) 하락한 91.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7.2p 감소한 수치다.

 

최근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부정적 경기 인식이 심화한 모습이라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

 

부문별 전망을 보면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내수(90.4), 수출(93.9), 투자(89.3), 자금(92.3), 고용(90.1), 채산성(91.5) 등이었다. 재고는 101.9를 기록했는데, BSI완 다르게 재고가 100 이상이면 과잉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수치다, 

 

특히 자금사정 BSI는 대금 회수 지연과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대출 여건 악화 등으로 전달 대비 6.9p 하락하며 부정적 전망이 크게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전월 대비 16.3p나 감소한 86.9를 기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심화에 따른 내수 침체 우려 때문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은 95.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1차 확산 시기였던 지난 3~4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전망치가 20p 이상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업황 호조와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주 증가 기대가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경기 인식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2월 실적치는 93.4로 전달 대비 4.6p 줄었다. 부문별로는 내수(96.7), 수출(92.8), 투자(93.7), 자금(96.4), 재고(99.4), 고용(92.3), 채산성(93.1)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 재계 “韓경제 코로나 불황 회복될 때까지 지원 이어져야”

 

재계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불황에서 벗어나 회복됐다고 확인될 때까지 정부가 과도한 기업 규제를 줄이고,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내년 우리 경제의 과제 1순위는 코로나 불황에서 벗어나 정상 성장 궤도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안정적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 정부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장기 관점에서 낡은 법제를 혁신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 조치들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다소 회복됐던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 3차 확산을 계기로 다시 꺾이고 있다”면서 “(정부가) 과감한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통해 기업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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