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AIA생명이 경쟁보험사의 자회사 대표이사 출신을 영업담당 임원으로 전격 영입, 기존의 단순한 보험영업 경쟁구도에서 탈피해 본격적으로 헬스케어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AIA생명은 올해 자사 핵심 사업인 헬스케어서비스(이른바 바이탈리티) 사업 확대에 더욱 집중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AIA생명은 최근 고학범(사진) 전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대표이사를 대면채널본부 산하 영업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고 전 대표이사는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설계사 조직인 라이프플래너(LP) 출신으로, 지난 2002년 보험업에 입문한 후 불과 2년만에 영업조직내 최고의 영예자리인 MDRT(백만불 원탁회의)회원 자격을 얻는 등 보험영업 시장내에서도 입지전적의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을 떠난 2006년까지 단 한번도 놓치지 않고 MDRT회원 자격을 유지하는 한편 '3W 200주'를 달성하는 등 탁월한 업무 역량을 인정 받아 왔다.
이후 경쟁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에 영입돼 대형지점인 ‘트리플 MGA’의 대표를 맡아 10년간 영업조직 을 관리해 왔으며, 영업 및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 출범한 자회사형 GA인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MFS)’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출범 초기 불과 4개지점에 67명의 영업조직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40여개 지점에 800명의 영업조직을 보유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표로 재직 당시 불과 50개월 만에 약 1200%이란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이는 유일무이한 업적을 남긴 사례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보험업계내 영업능력이 뛰어난 조직들의 이동이 비일비재 한 상황에서 특히 그의 이동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있는 AIA생명이 되레 '영업통'으로만 알려진 그를 영입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는 점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AIA생명은 영업통인 고의 역량을 영업조직 양성 등 외형확대보다는 핵심사업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바이탈리티‘ 사업에 집중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그의 독특한 이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 전 대표는 보험영업과 다소 거리가 먼 공대 출신으로,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 전대표는 지난해 8월 대면영업 총괄을 담당해 온 김병철 전무(대면영업채널본부장)가 중도 사임한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이재상 상무를 도와 영업채널 지원업무를 맡게 될듯 하다”면서 “특히 영업 노하우와 IT지식을 겸비한 그가 핵심사업인 헬스케어서비스 시장 공략에 상당한 역량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AIA생명은 지난 2018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제휴한데 이어 SK C&C와 최근에는 삼성전자 등과 협업에 나서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헬스케어 프로그램인 ‘바이탈리티 2.0’을 공식 출시하며 헬스케어 서비스의 유료화를 선언하는 등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AIA생명의 ‘바이탈리티’는 각 사업자간 경험과 기술력,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 기반의 행동 변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즉 걷기나 건강식 섭취 그리고 건강검진 등 목표 달성 수준에 따라 보험료 및 통신료 할인 등 각종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보험가입자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보험가입자 스스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조정하는 이른바 ‘다이나믹 프라이싱’ 기능을 접목해 건강 유지는 물론 보험료 혜택까지 제공하는 등 고객 입장에서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AIA생명 내부에서는 고 전 대표를 영입함에 따라 자사 핵심사업인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A생명 한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보험업계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투자 확대 등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대표적인 보험사”라며 “고 전 대표의 경우 영업 및 채널관리자로서의 경험도 풍부한 것은 물론 전자공학도 출신으로, IT 기반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업계내 대면채널의 디지털화로의 전환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정부가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등 규제를 대폭 풀면서 향후 보험업계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