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미술품 판매와 경매가 적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 미술품 경매 준비작업에 수반되는 사람들, '미술품스페셜리스트'도  많다.  

직업명칭에서 나타나 듯이 미술품스페셜리스트는 미술품 관련 전문가로서 수행하는 일이 매우 다양하다. 미술품의 판매 및 경매를 위한 고객확보부터 경매를 위한 준비, 그리고 이를 위한 각종 연구도 미술품스페셜리스트가 하는 일이다. 

미술품의 판매와 경매 등 미술품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생기게 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미술품의 가치에 대한 인식의 증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판매 및 경매의 대상 미술품 중에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제품도 있기 때문에 진위여부와 그 진위여부에 따른 가격 결정 등이 중요한 업무로 자리 잡게 되었다. 

미술품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미술에 관한 지식이다. 또 미술품을 어떻게 전시해야 할 것인가에 관한 지식도 필요하다. 따라서 미학, 미술사학, 박물관학, 역사학 등을 공부해야 한다. 미술품의 진위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감정에 대한 지식도 보유하고 있으면 좋다. 이와 함께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는 미술세계의 흐름이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항상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미술품스페셜리스트가 갖추고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마음은 역시 미술에 대한 애호와 사랑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미술품경매는 미술품 애호가의 소장 자체의 의미 외에도 금전적인 가치가 결부되기 때문에 진품여부에 대한 또는 판매 및 경매가격에 대한 고객의 항의가 있을 수도 있다. 미술품스페셜리스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고객이다. 좋은 거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느 고객이 어떤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어떤 고객이 어떤 미술품을 구매하고자 하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반 사무직과 달리 항상 좋은 작품을 찾아 뛰어다녀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다양한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가는 미술품스페셜 리스트가 가장 고심하면서도 필요한 능력이다. 즉 고객이 원하는 작품뿐 아니라 향후 그 작품의 가치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품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미술품을 바라보는 지혜로운 눈이 있어야 한다.

업무 특성상 미술이나 박물관학 등을 전공한 여성들이 많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문 경매업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미술전시, 화랑운영 등 미술 분야의 경력이 있으면 이 직업에 진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술품 판매 및 경매의 영역은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않은 분야이며, 일반적으로 큐레이터나 학예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미술시장이 국제화되면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