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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규기자의 보험X파일]나란히 보험회사 대표(?)된 부부 탄생 '화제'...국내 보험업계 '최초'

오승원 전 DGB생명 전무, KDB생명 신임 영업 총괄 대표로 내정
보험설계사 출신에서 시작해 보험사 영업총괄 대표까지 '인생2막'
약 4년만에 푸르덴셜생명에서 DGB생명, KDB생명까지 '우여곡절'도
아내인 정의선 미래에셋생명 고객서비스부문 대표에도 새삼 '관심집중'
부부간 나란히 보험사 대표직에 '화제'...업계내 '전무후무'한 사례로 평가

 

【 청년일보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부부가 나란히 보험회사의 대표직함을 달게 된 사연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 이들 부부의 성공적인 인생가도가 회자되며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성공사례의 주인공들은 최근 KDB생명의 영업총괄 대표로 내정된 오승원 전 DGB생명 전무와 현 정의선 미래에셋생명 고객서비스부문 대표다.

 

두 대표는 부부사이로, 연세대 동문이자, 외국계 보험사에서 근무했다는 점 등 공통점이 적지않다. 아내인 정 대표는 지난해 말 단행된 미래에셋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고객지원본부장에서 고객서비스부문 대표로 승진했으며, 불과 3개월여만에 남편인 오 전 전무도 KDB생명의 영업부문 신임대표로 내정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는 전언이다.

 

◆아내는 고객서비스부문 총괄 대표로, 남편은 영업 총괄 대표로 '겹경사'

 

26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KDB생명은 최근 영업담당 대표에 오승원 전 DGB생명 전무를 내정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KDB생명을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는 최근 기존 정재욱 KDB생명의 전 사장 후임에 최철웅 상근감사를 내정하는 한편 대대주 변경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임시 대표를 맡도록 했다.

 

하지만 대주주 변경이 완료되면 각자 대표제체로 전환해 전략과 재무 등은 신승현 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를, 영업총괄 담당 대표에는 오승원 전 DGB생명 전무를 선임, 본격적인 경영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 대표 내정자는 KDB생명의 영업총괄을, 정 대표는 미래에셋생명의 고객서비스 부문 총괄을 수행하게 되면서 국내 보험업계내 전무후무(?)한 흔적을 남기게 됐다.

 

◆오승원 대표 내정자, 보험설계사로 시작해 보험사 영업총괄 대표까지 "우여곡절과 성공을 거듭" 

 

우선 KDB생명의 영업을 총괄하게 된 오승원 영업담당 대표는 첫 직장은 대한항공이나, 불과 4년여만에 퇴사하고 1992년 4월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영업조직인 라이프플래너(LP)로 보험업계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탁월한 영업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했으며, 2000년에 메트라이프생명 지점장으로 스카웃돼 10여년간 근무하다가 다시 푸르덴셜생명으로 옮겨 지난 2017년 5월까지 GA채널 담당 상무로 재직했다.

 

약 27년간 보험영업에 몸 담아오며 보험업계내 설계사 조직은 물론 GA채널 담당 임원을 지내면서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 대표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푸르덴셜생명의 커티스 장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회사내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결국 2017년 퇴사하게 됐다. 이후 보험대리점을 잠시 운영하다가 현 민기식 현 푸르덴셜생명 사장이 지난 2019년 1월 DGB생명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DGB생명의 영업본부장으로 합류, 민 사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예상치 못한 시련은 또 다가왔다. 오 대표 내정자는 지난해 8월 민 사장이 갑자기 사임하고 후임에 김성한 교보생명 전무가 DGB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자 김 대표에게 면담을 신청, 사임의사를 밝히고 회사를 떠났다.

 

보험사 한 고위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부사장 출신인 민기식 사장이 2019년 1월 DGB생명 대표로 선임된 후 푸르덴셜생명에서 함께 일했던 오 대표 내정자를 영업담당 전무로, 총무업무를 맡은 계모 부장을 상무로, GA채널을 담당한 하 모 팀장을 GA본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대표 선임된 지 1년 반만인 지난해 8월 민 사장이 KB금융지주에 인수된 푸르덴셜생명 신임 사장에 선임되면서 계 상무와 하 본부장은 다시 민 사장을 따라 푸르덴셜생명으로 복귀했으나, 오 대표 내정자는 합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지난해 KDB생명을 인수한 JC파트너스가 보험영업을 총괄할 인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 대표 내정자의 업력을 높이 평가, 영입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오 영업담당 대표 내정자는 보험영업분야에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그에게도 혹독한 시련이 적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푸르덴셜생명 출신의 A보험사 임원은 "오 대표 내정자는 전략형 인물이라기 보단 인적 네트워크 중심의 비즈니스에 강한 면모를 띠고 있다"면서 "푸르덴셜생명 재직 시절 대형독립법인대리점인 피플라이프와 끈끈한 네트워크로 초반에는 상당한 영업성과를 보였으나, 이후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조직관리에 있어서는 부하 직원들을 신뢰, 권한을 주고 맡기는 빅브라더 스타일로 평가되나, 중장기 전략을 제시하고 신규 액션 플랜 수립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특히 회사 정책적으로 오 대표 내정자가 주력했던 피플라이프와의 의존도를 줄이고 신규 GA 제휴에 집중하게 되자, 조직내 입지가 상당히 줄었고, 심지어 일부 하위 영업 관리자들과는 극심한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 전 대표 내정자는 푸르덴셜생명을 퇴사한 후 보험대리점을 설립했으나, 리쿠르팅(영업조직 유치) 부재로 결국 1년만에 폐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10년 이상의 GA채널을 관리해온 경험에 GA 매니지먼트에 대한 노하우와 독립GA 대표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은 상당한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오 전 대표 내정자는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추진력이 강하며 후배들 사이에서 인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다만 전략통이라기 보단 전형적인 영업통으로, 향후 그의 역할은 KDB생명의 외형 확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의선 대표 "PCA생명 출신에 미래에셋생명 첫 여성 임원, 부문대표까지" 발탁 또 발탁  

 

오 대표 내정자의 아내인 정의선 미래에셋생명 고객서비스부문 대표는 영국계생명 보험사인 PCA생명 출신이다. 2008년 PCA생명 Insurance Operations 본부장을 거쳐 마케팅 본부장과 상품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PCA생명이 미래에셋생명에 인수된 후 하만덕 당시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않겠다고 약속한 대로 고용이 승계된 후 고객지원업무 담당을 맡아 수행했다. 지난해까지 계약관리본부장을 지내다가 11월 단행된 미래에셋그룹 임원 인사에서 고객서비스부문 대표로 승진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정 대표는 차분한 스타일로, 자기 업무에 매우 철저한 스타일로 평가된다"면서 "피 인수된 PCA생명의 출신이나, 첫 여성임원으로 발탁될 정도로 업무 역량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급은 상무지만 직책은 엄연히 부문 대표"라고 덧붙였다. 부부사이인 오 대표 내정자와 정 대표는 대표직함을 나란히 달게 됐다는 점 외에도 연세대 동문이자, 둘다 외국계 생명보험사로 보험업계에 입문했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보험업계 역사상 부부가 보험사의 대표직함을 갖게 된 사례는 전무후무한 일로 평가된다"면서 "남편은 보험영업 총괄을, 아내는 고객관리 총괄업무를, 어찌보면 업무 특성상 다소 상충된 업무라는 점도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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