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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에 몰려드는 中 젋은이들···중국도 "공무원이 최고"

지방정부까지 포함하면 올해 중국 전역의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900만명
'996'으로 불리는 민간기업 노동 환경에 불만, 급여도 민간기업 못지 않아

 

【 청년일보 】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2.40%다. 이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신입생 합격률인 4.59%보다 좁은 문이다. 미래 자녀 희망 직업 선호도 역시 의료인(21.6%)과 법조인(17.8%)를 제치고 당당히 1위인 31.4%에 달한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민간기업의 불확실성으로 청년 취업자들이 공무원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에 따른 취업시장 악화와 민간 분야의 높은 근무 강도에 비해 공무원의 안정적 신분과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가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경제가 코로나 19를 뚫고 반등하고 있다고 해도 대졸 초년생들에게는 여전히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중국의 국가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158만명으로 지난 2009년의 105만명, 2003년의 12만5000명에 비해 급증했다. 이들은 정부 부처 일자리 2만5700개를 놓고 경쟁한다. 각급 지방정부 공무원 시험 응시자까지 포함하면 올해 중국 전역의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900만명으로 늘어난다. 대부분 대졸 초년생이다. 

 

5~10년 전만 해도 공무원은 안정적이지만 따분하고 낮은 임금의 직업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전반적인 상황에 변화가 일어났다.

 

실제 1990~2000년대만 해도 중국 대졸자들은 유학 준비를 했고,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 유학한 후 돌아와 외국계 기업이나 회계 업계에 취직하는 것이 인기였다. 그러나 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일컫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른바 '996'으로 불리는 민간기업의 강도 높은 노동 환경에 불만을 표한다. 996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간 근무하는 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19 이후 문을 닫거나 경영이 악화한 기업이 많아진 것도 직업의 안정성에 대한 고민을 높였다. 

 

MZ세대가 앞선 세대에 비해 중국 공산당의 철학을 지지하고 더 애국적이라는 분석도 보태진다. 그 사이 공무원의 급여가 민간기업을 앞지른 것도 큰 요인이 됐다.

 

덕분에 공시생을 겨냥한 시장도 엄청나게 성장했다. 공무원 시험 학원의 공동 창업자인 리융신은 2019년 중국 후룬 리포트가 집계한 부자 순위에서 중국 교육분야 최고의 부자에 등극했다. 그의 자산은 130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난징대 대학원생 퉁퉁은 SCMP에 "칭화대나 베이징대 석박사 학위 소지자도 취업 전선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취업시장 상황은 매우 나쁘다"며 "모두가 정부 시스템에 들어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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