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외식이 줄고 '집밥' 수요가 늘면서 포장육과 시리얼, 라면 등 식사대용 식품의 생산실적이 급증했다.

건강기능식품과 신선편의식품 등 생산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 코로나 19 영향 …포장육 생산실적 오르고 기내식 도시락은 '뚝'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0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식품, 축산물, 건강기능식품 등을 포함한 지난해 식품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84조3천30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식품별 생산실적을 보면 상위 3개 품목이 돼지고기, 쇠고기, 양념육류 등 모두 식육 제품이었다. 축산물 생산실적은 27조7천억 원으로 2019년의 25조6천억과 비교해 2조억원이 넘는 수치다.

햄류와 땅콩 등 견과류가공품의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37.6%, 32.8%씩 증가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시리얼류와 유탕면(봉지라면·용기면)도 각각 16.5%, 11.0% 증가했다.

식약처는 "집밥 수요 증가로 돼지고기 판매가격이 올라 포장육 생산실적이 늘었고, 시리얼과 라면 등 식사대용 식품군 수요도 커졌다"며 "코로나 19로 외식을 자제하게 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코로나 19로 즉석섭취식품 생산실적은 전년에 비해 23.1% 감소하며 3년간 이어져오던 성장세가 꺾였다.

식약처는 "코로나 19에 항공 운항이 급감하면서 기내식 도시락 생산량도 동시에 줄어든 영향"이라며 "2019년에 즉석섭취식품 생산실적의 약 24%를 차지하던 도시락이 지난해는 1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 건강 중시 경향, 소비에도 반영…“홍삼이 뜬다”

건강이나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실적도 2019년 1조9천464억 원에서 2020년 2조2천642억 원으로 일 년 새 16.3% 늘었다.

품목별 점유율을 보면 홍삼 제품이 26.4%(5천988억 원)를 차지하며 3년째 생산실적 1위 자리를 지켰으며,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도 15% 가까이 늘며 추세를 이어갔다.

또 샐러드나 과일 등 신선편의식품의 생산실적도 24.4%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생산실적이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업체는 식품 제조·가공업체 4곳과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곳 등 총 5곳이었다.

정확히는 전년도 2위였던 CJ제일제당이 2조1천157억 원을 기록하며 1위, 하이트진로(1조7천792억), 농심(1조7천298억), 롯데칠성음료(1조6천740억), 서울우유협동조합(1조1천34억) 순서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생산실적으로는 4위에 머물렀지만 코로나 19발 ‘혼술’ 트렌드의 영향으로 맥주 생산실적이 증가하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 청년일보=정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