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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국경분쟁"...해법 모색 나선 히말라야 산악국 '부탄'

중국과 부탄, 도클람은 물론 부탄 북부와 동부에서 국경 분쟁 겪고 있어
최근 국경 문제 해결 위한 MOU 체결···중국과 전쟁까지 치른 인도 촉각

 

【 청년일보 】 부탄은 중국과 인도 사이에 낀 히말라야의 산악국이다. 인구 80만명의 대다수는 티베트계다. 지난 1950년대 티베트와 시킴이 각각 중국과 인도에 병합되면서 부탄은 유일한 티베트계 독립국가가 됐다.

 

부탄은 중국 티베트 남쪽 지역 국경과 맞댄 상태로 수십 년 전부터 국경 분쟁을 벌여왔다. 히말라야 정상 인근 해발 4800m 고원지대인 도클람(중국명 둥랑·인도명 도카라)이 대표적이다. 중국군과 인도군이 지난 2017년 73일간 무력 대치를 벌인 곳이 바로 도클람이다. 

 

이 지역은 서쪽으로 인도의 시킴, 동쪽으로 부탄, 북쪽으로는 중국과 닿아 있다. 중국은 이 지역을 1890년 이후 실효 지배해온 땅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부탄은 아직 국경이 확정되지 않은 분쟁 지역이라고 여긴다.

 

중국과 부탄이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곳은 도클람뿐만이 아니다. 부탄 북부의 자칼룽 계곡과 파삼룽 계곡, 그리고 동부의 사크텡 지역 역시 국경 분쟁 지역이다.

 

영토 분쟁의 직접적 당사국은 중국과 부탄이다. 하지만 부탄은 그동안 안보 분야에서 인도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1949년 8월 우호협력조약을 맺은 뒤 사실상 인도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중국과 부탄이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섰다.

 

더힌두 등 인도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차관보급인 우장하오(吳江浩)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와 탄디 도르지 부탄 외교부 장관은 전날 화상회의를 열고 국경 분쟁 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3단계 로드맵으로 구성된 이 MOU에 따라 양측은 조만간 회담을 열고 관련 문제를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부탄 외교부는 "이번 MOU는 양국의 국경 문제 회담에 새로운 자극을 줄 것"이라며 "로드맵은 양측이 수용할 만한 성공적인 결론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드맵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 언론은 중국이 지난해 도클람 인근 부탄 영토 안쪽 2㎞ 지점 토르사강 근처에 '팡다 마을'을 새롭게 건설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위성 이미지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국경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부탄은 1984년부터 24차례에 걸쳐 회담을 열고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고 더힌두는 전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에는 도클람 대치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양국 간 국경 문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중국과 부탄의 이런 움직임에 인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우리는 중국과 부탄의 MOU 서명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다. 하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는 상태다. 부탄과 마찬가지로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국경선의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극렬한 충돌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지난해 5월 판공호 난투극이 대표적이다. 6월에는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갈완 계곡의 몽둥이 충돌이 있었다. 그리고 9월에는 라다크 지역에서 45년 만에 총기가 동원된 충돌이 벌어졌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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