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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금융기관장 후임인선 착수했지만...대선이슈 변수에 하마평만 '무성'

‘첫 스타트’ 끊은 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vs 이해선 2파전 속 ‘민-관 대결구도’ 경쟁치열
화재보험협회, 후보추천위 구성 등 후임인선 착수...각자도생 속 ‘민-관 출신’ 하마평 무성
금결원 등 임기만료 금융기관장 ‘줄줄이’ 대기...대선 정국 속 후임 인선작업 ‘차질’ 불가피
신현준 현 신정원장 임기만료 임박 속 인선논의 '無'...차기원장 후보군 하마평만 '모락모락'
임기만료 '코앞' 속 후임인선 작업 지연 예상...보험연구원장 ‘연임’ 보험개발원장은 ‘복마전’
금융권 유관기관장 '관(官)' 출신 사실상 독점...여야 후보 '기득권(?) 포기' 언급이 '변수' 이목

 

【 청년일보 】대통령 선거(이하 대선)정국과 맞물려 금융권내 임기만료가 다가온 유관기관들의 차기 수장 인선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임기 만료된 박재식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이달 11일 임기가 만료된 이윤배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의 후임 인선 작업도 어렵게 개시됐으나, 이들의 임기는 이미 넘긴 상태다.

 

게다가 오는 3월과 4월 그리고 5월 줄줄이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신용정보원을 비롯해 금융결제원 및 보험연구원 그리고 보험개발원도 차기 원장이 정해지기까지는 현 원장들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짧게는 한달 이상, 길게는 두달 이상 지연될 것이란 분석마저 나온다.

 

◆‘첫 스타트’ 끊은 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vs 이해선 ‘민-관 대결구도’간 경쟁치열

 

15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월 21일 임기가 만료된 박재식 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는 업계 출신인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관료 출신인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간 2파전으로 압축, '민-관' 출신의 대결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올 들어 임기 만료가 가장 빠른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임을 두고 오화경 대표와 이해선 위원장간 치열한 경쟁이 에상되고 있다”면서 “이번 인선의 특징은 과거 관피아 중심의 낙하산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업계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이 최종적으로 회장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대선 국면과 맞물려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과거 금융당국에서 낙점한 인물을 저항없이 선임해왔던 관행과 달리 여타 유관기관장 인선작업도 인적 네트워크과 전문성 등 개인 능력으로 승부가 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출신인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는 HSBC은행 전무를 비롯해 아주저축은행 대표와 아주캐피탈 대표를 거쳐 지난 2018년 하나저축은행 대표에 선임되는 등 줄곧 금융권에 몸 담아온 금융통으로 평가된다.

 

업계내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까지 부산 등 각 지방을 돌며 본인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며 선거전에 적극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선 전 위원장은 금융위 공보담당관을 비롯 보험과장, 비은행감독과장, 은행과장 등을 두루 섭렵한 정통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14년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성품이 온화하고,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금융위가 아닌 산자부 출신으로 지난 2018년 말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직을 마지막으로 이렇다 할 보직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에서 이 전 위원장의 인선에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당초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정완규 증권금융 사장이 출마의사를 접은 것을 두고 금융위내 이 전 위원장으로 교통정리를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금융위내에서는 이 전 위원장에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로 안다”고 말했다.

 

더구나 정완규 증권금융 사장은 이해선 전 위원장과 같은 금융위 출신이자, 고려대 행정학과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17일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회원사들간 투표를 실시해 차기 회장 선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추천위 구성 등 후임인선 착수...각자도생 속 ‘민-관 경쟁’ 예고

 

한국화재보험협회(이하 화보협회)도 다소 늦은감이 있으나, 지난 2월 11일 임기가 만료된 이윤배 이사장의 후임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화보협회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더 플라자호텔에서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이날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후보추천위원회는 DB손보를 비롯 롯데손보, KB손보, 한화손보 대표이사 등 4개 비상임이사들이 업계 위원으로, 장덕조 보험학회장(서강대 교수)과 김재현 리스크관리학회장(상명대 교수),정기신 한국화재소방학회장(세명대 교수) 등 3인이 공익위원으로 참여, 총 7인으로 구성된다.

 

이날 화보협회 이사장 후임 인선을 위한 첫 회의에는 공익위원 1인이 코로나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또 다른 공익위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는 등 총 5인이 참석해 진행됐으며, 별 다른 이견 없이 바로 후임 이사장 후보 공모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화보협회는 지난 11일부터 차기 이사장 후보 공모 신청을 접수받기 시작했으며, 오는 21일 공모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현 이사장의 임기만료에 맞춰 후임 인선작업을 진행해야 하나, 금융당국의 의사타진 등 통상적으로 지연돼 이뤄져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화보협회 역시 이사장 임기만료 이틀을 앞두고 후보추천위가 구성되는 등 급하게 이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재 진행 중인 공모접수를 완료한 후 서류 심사를 거쳐 면접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빨라야 3월 중순에나 차기 이사장 인선작업을 마무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화보협회 차기 이사장 인선작업은 과거 금융당국의 특정인물 낙점 등 과거 관행과 달리 금융당국의 개입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자도생 속 유력 후보군에는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거쳐 메리츠금융지주 사장직을 역임한 관 출신의 강영구 현 푸르덴셜생명 사외이사와 민간 출신의 전 현대해상 대표이사인 이철영 현대해상 5개 자회사의 이사회 의장과 서태창 사장(현 삼일회계법인 고문) 등이 자의반타의반으로 거론되고 있다.

 

 

◆3월~5월 임기만료 금융기관장 ‘줄줄이’ 대기...대선정국 맞물려 인선작업 ‘차질’ 예고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오는 3월달 임기가 만료 되는 한국신용정보원(이하 신정원)도 후임 원장의 인선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신정원 역시 현 신현준 원장의 임기 만료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이나, 후임 원장 인선 작업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 현 원장의 임기 만료는 오는 3월 8일이다. 신정원은 금융위원회 산하의 유관기관으로 은행과 보험회사 등 금융회사들로부터 운영예산을 분담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관련 데이터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신정원은 각 금융회사들의 자산을 한곳에 통합, 운영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하지만  설립 추진 당시 금융권내 적잖은 반대에 부딪혀 설립 문제를 두고 논란을 거듭했으나, 결국 지난 2016년 1월 공식 출범했다.

 

당시 논란이 제기된 점을 인식한 듯 초대 원장에는 민간 출신인 민성기 당시 은행연합회 전무가 선임됐으나, 이후 금융위 출신인 신현준 현 원장이 취임하면서 "길 닦아놓고 손님 받았다"는 등 퇴직 관료의 재취업 자리 만들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정원은 인선 작업에 착수도 못한 상황이나, 후임 원장 후보에 이호영 현 은행연합회 전무와 조방수 신정원 전무 등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둘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들로, 금융위내 주류인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기도 하다. 특히 조방수 현 신정원 전무의 경우 국회 보좌관 출신이자,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쳐 현 거래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손병두 이사장의 절친으로도 알려지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오는 4월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의 후임 인선작업도 안갯속이다.

 

그 동안 현 김 원장을 제외하고 한국은행 출신들이 독점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후임 인선이 마무리돼야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금융결제원장 후인 인선 작업 역시 김 원장 임기가 끝나고도 상당기간이 흐른 뒤에나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지난해 말 성명서를 내고 “차기 원장은 공정한 절차를 통한 검증된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35년간 지속된 특정기관 출신 인사의 낙하산 선임이 재발되는 것에 반대하는 한편 직원 정서가 반영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능력이 검증된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만료 '코앞' 속 후임인선 작업 지연 불가피...보험연구원장 ‘연임’ 예상에 보험개발원장은 ‘복마전’ 예고

 

보험업계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보험연구원의 경우 현 안철경 원장이 오는 4월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보험연구원은 역대 원장 출신들이 직전 강호 현 보험개발원장을 제외하고 금융당국의 추천을 받은 교수들이 선임돼 온 것과 달리 보험연구원의 연구위원과 부원장을 거친 내부 출신이다.

 

그 동안 보험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추천한 교수출신들이 원장에 선임돼 오면서 보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취지와 달리 업계 현안 파악 및 위기상황 대처에 미흡할 뿐만 아니라, 일각에선 공적인 업무보단 사적 업무에 치중한다는 적잖은 비판을 받아왔다.

 

업계 한 임원은 “보험연구원은 금융연구원처럼 해당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업무를 목적으로 한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며 설립했으나, 당초 취지와 달리 교수출신들이 원장으로 잇따라 취임하면서 업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는 보험연구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되레 보험업에 대한 비난을 공공연하게 제기해 업게의 원성을 원성을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경 현 원장에 대한 업계의 평가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안 원장은 보험연구원 내부 출신으로, 지난 2019년 당시 5대 원장 인선에서 여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신임 원장에 선임된 바 있다.

 

특히 원장 선임 직후 ‘에자일’ 경영을 강조하며 보험산업 발전에 필요한 각종 연구를 비롯해 보험업계와 보험소비자간 공동 발전을 위한 보험선진화 방안을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해 성과를 이뤄내는 한편 이를 토대로 정치권은 물론 정부를 상대로 각종 현안 및 이슈에 대해 적극 알리고 이해를 도모하는데 노력해왔다는 점이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인선작업에 개입하지 않은 한 안 원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반면 오는 5월 임기 만료 되는 강호 보험개발원장은 사실상 연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후임 원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벌써부터 제기되는 등 금융권내 여타 유관기관장 인선 이슈와 맞물려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보험료 산정의 근간이 되는 보험요율 산출 기관으로, 생명 및 손해보험사들이 운영예산을 각출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보험업계 유관기관이다.

 

하지만 1989년 설립 이래 현재까지 5대 원장인 박성욱 원장과 12대 현 강호 원장을 제외하고 금감원과 금융위 등 관 출신들이 번갈아가며 원장직을 독점해왔다.

 

이에 따라 업계내에서는 관 출신 인사들이 차기 원장직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차기 보험개발원장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제기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유력 후보군에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 출신의 허창언 전 신한은행 감사를 비롯해 금융위 증선위원 출신이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낸 이병래 현 공인회계사회 회장 그리고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위 출신의 신현준 현 신용정보원장 등이 출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허 전 감사의 경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기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민간 출신으로는 보험개발원의 산증인인 이준섭 현 보험개발원 부원장 등이 자천타천 유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부원장은 보험업계내 신임은 물론 내부 조직내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융당국과의 업무 전문성을 통한 원활한 의사소통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보험연구원의 경우 안 원장의 연임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금융당국이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지 않는 이상 원장 취임 이후 꾸준히 연구 성과를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업계와 금융당국 등과 적극 소통하며 보험산업 육성에 기여한 점 등을 인정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면 보험개발원의 경우 강 원장의 임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 여럿 관 출신 인사들의 하마평이 벌써부터 제기되며 복마전을 연상하게 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선 정국 등 예민한 시기에는 관 출신들이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어 금융당국의 인선 개입이 적어진다는 점과 현재 여야 대선후보들이 엘리트 집단의 기득권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 등이 적잖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 =김양규 / 김두환 / 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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