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실생활 속에서 가격이 비쌀수록 수요량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여주는 것들 중 하나로 '명품'이 있다. 예를 들면, 파텍 필립의 시계, 페라리의 스포츠카, 에르메스의 핸드백 같은 것들이 있다.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비싸서 구입하기 힘든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부나 지위를 과시할 수 있다.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수요량이 증가하는 이러한 현상을 '베블런 현상'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베블런의 이름을 따서 '베블런 효과'라고 부른다. 베블런이 현상을 처음 지적한 것이 1899년이니, 비싼 상품의 구입을 통해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베블런 효과를 보이는 상품들, 즉 베블런 재는 가격이 비쌀수록 잘 팔리기 때문에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량은 오히려 감소하게 된다. 명품 브랜드들이 절대 가격 할인을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반적인 상품들은 팔리지 않아서 재고가 쌓일 경우, 가격 할인을 통해 재고를 처분하게 된다. 반면, 베블런 재는 재고가 남더라도 가격을 떨어뜨리기보다 차라리 재고를 소각해 버리거나 혹은 처음부터 재고가 남지 않도록 한정 수량만 생산하게 된다. 사람들이 해당
【 청년일보 】 최근 엔화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져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엔저현상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엔저현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엔저현상은 저금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렸다. 대한민국은 기준금리를 0.25%에서 3.5%로 미국은 0.5%에서 5.25%로 올렸다. 그러나 일본 중앙은행은 저금리를 유지했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1% 이고, 10년물 국채금리도 0% 수준이다. 일본의 기준 금리가 낮다 보니 일본에 엔화로 돈을 넣어두면 다른 나라에 비해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없게 됐다. 그러자 엔화 가치가 낮아지며 환율이 떨어진 것이다. 이렇게 저금리를 유지하는 표면적 이유는 나라 안팎의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소비를 위축시키고, 투자를 위축시키고 하게 될 요인인데 십수년 동안 거의 일본은 제로 금리나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금리였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것은 내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안 주는 것뿐만 아니라 원금을 다 안주는 것이다. 또한
【 청년일보 】 '빅배스(Big Bath)'는 '목욕을 해서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유래됐다. 'Big'이라고 해서 '거대하다'는 추측이 들 것이다. 이 때문에 '크게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빅배스 기법은 특정 연도에 이익을 크게 줄이는 방식으로 회계를 처리하면 다음 연도에는 이익이 늘어나 정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돌아온다. 이때 이익이 마치 'U'자 형태로 변하므로 'U'자 형태로 생긴 큰 욕조의 모습에 빗대 표현한 용어다. 빅배스란, 한 회계연도에 부실 자산을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이다. 빅배스는 경영자 교체 시기에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경영진 교체가 자주 일어났던 2010년부터 2013년 사이에 시가총액 상위 100개 회사 중 CEO를 교체한 기업은 37개 기업이었다. 이 중 26개사가 CEO 교체 직후 영업이익이 나빠졌다. 또, 11개 회사는 바로 다음 분기에서 영업 실적이 높아진 것으로 보아, 빅배스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 시기에 빅배스를 자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적부진의 책임을 전임자에게 넘기고 다음 해 더 큰 실적을 이룬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자신의 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