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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명품 가격 왜 인상되나"…"재조명되는 환경문제"

 

【 청년일보 】 실생활 속에서 가격이 비쌀수록 수요량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여주는 것들 중 하나로 '명품'이 있다. 예를 들면, 파텍 필립의 시계, 페라리의 스포츠카, 에르메스의 핸드백 같은 것들이 있다.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비싸서 구입하기 힘든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부나 지위를 과시할 수 있다.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수요량이 증가하는 이러한 현상을 '베블런 현상'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베블런의 이름을 따서 '베블런 효과'라고 부른다. 베블런이 현상을 처음 지적한 것이 1899년이니, 비싼 상품의 구입을 통해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베블런 효과를 보이는 상품들, 즉 베블런 재는 가격이 비쌀수록 잘 팔리기 때문에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량은 오히려 감소하게 된다. 명품 브랜드들이 절대 가격 할인을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반적인 상품들은 팔리지 않아서 재고가 쌓일 경우, 가격 할인을 통해 재고를 처분하게 된다.


반면, 베블런 재는 재고가 남더라도 가격을 떨어뜨리기보다 차라리 재고를 소각해 버리거나 혹은 처음부터 재고가 남지 않도록 한정 수량만 생산하게 된다. 사람들이 해당 제품을 소유하면서 누릴 수 있는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의 예시로 나이키를 들 수 있다. 나이키의 한정판 운동화는 판매 수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소유한 사람들은 남들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졌다는 사실로부터 효용을 얻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은 이러한 희소성과 차별성에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운동화의 희소성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사람들은 그 제품을 더욱 갖고 싶어 할 것이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리셀 마켓에서의 가격도 더 올라가게 될 것이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상품과는 반대로 일반적인 고가의 상품은 앞서 말했듯이 소각하게 된다. 이렇게 버려지는 옷들이 기후에 악영향을 준다. 불필요하게 더 만들어진 옷들이 지속적으로 버려지면서 그만큼 탄소 배출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환경운동가 엘리자베스 리켓의 말에 따르면 많은 브랜드가 최대 40%까지 과잉 생산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의류재활용 수출업체에 전국에서 모이는 옷들은 1년에 30만 톤이 넘는다고 한다. 기름이 묻었다거나, 피가 묻은 옷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신발 같은 경우는 짝이 안 맞는 경우에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소각을 한다. 가장 간편하면서 가장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소각이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날아다니면서 배출되는 총 탄소의 양보다 의류 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이 훨씬 많다. 해외로 수출되는 옷의 경우, 저개발 국가에는 소각장이 없다. 그러다 보니 매립이 되고 있고, 분해가 안되면서 미세 플라스틱 화되는 나쁜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이것이 의류 과다 생산으로 인한 지구의 환경오염 현실이다.


다양성과 생산성을 유지하면서도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H&M은 세계 최초로 재활용이 가능한 리사이클 시스템 루프(LOOP)를 선보였다. 구멍이 난 양말을 기계에 넣고 세척, 분쇄, 여과, 제면, 뽑아내기, 방적, 꼬기, 뜨개질의 8단계를 거치면 새로운 니트가 완성된다. 총 5시간이 소요되는 이 과정에서 물이나 염료는 단 하나도 사용되지 않는다.


정말 오래된 옷을 재활용해야 해 내구성이 걱정되는 경우, 원단을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섬유를 첨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재들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기계를 사용할 때, 화학 물질이 전혀 사용되지 않아 새로운 옷을 만들 때 보다 무해하다.


H&M은 "프로젝트의 핵심은 고객이 직접 이 시스템에 참여하는 것에 있고, 진정한 변화는 우리 모두가 함께 할 때 일어날 수 있다"며 "루프를 통해 오랫동안 의류를 사용하는 기회를 만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시 입다 연구소에서는 '너와 나의 공유 옷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21% 파티'라는 의류 교환 이벤트를 하고 있다.


250명에게 '당신의 옷장 속 안 입는 옷은 얼만큼 됩니까?'라는 질문의 설문조사를 했었다. 그 대답을 가지고 평균을 내보니 21%가 나와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21% 파티'가 만들어 졌다고 한다.


파티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우리가 환경을 위해서 실천할 때도 즐겁고, 재미있게 해보자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당신이 다시 입을 때까지 연구합니다'라는 슬로건을 가진 회사다.


지난 2013년 4월 24일이 방글라데시에서 '라나 플라자'라는 건물이 붕괴해 1천129명의 의류 노동자가 사망한 끔찍한 인재사고가 있었다. 패션업계와 기업의 욕심과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다 보니 금방 무너질 공간에서 작업하다가 사고가 일어났다. 그런 사회적인 문제점도 같이 알리고, 옷이 얼마나 환경에 유해한지를 알리는 계기로 4월 24일이 들오건 그 주를 '21% 파티 week'로 만들어 옷 재활용 마켓을 열고 있다.


환경을 위해서라도 기업이든 개인이든 멀쩡한 옷을 버리지 말고 낭비하는 습관을 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에서는 의류 산업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바뀌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옷 구매 시 개인은 내가 똑똑한 소비를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청년서포터즈 6기 우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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