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2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청년발언대] 청년 고립과 사회적 단절

 

【 청년일보 】 "보이지 않는 이웃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2025년 오늘, 우리는 수많은 소음을 안고 살아간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경쟁적인 사회,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SNS 속 일상. 하지만 이 혼잡한 세상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청년들이 조용히, 아주 천천히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들은 통계에 잘 드러나지 않으며, 언론에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그리고 심각하게, 청년 고립과 단절은 대한민국 사회가 마주한 새로운 사회적 위기다.

 

◆ 1인 가구 증가와 은둔형 외톨이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약 3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청년 1인 가구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혼자 사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고립된 삶이 점점 ‘고립된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로움, 무기력, 불안감은 사회적 관계 단절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취업 포기, 학업 중단, 대인 기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일명 ‘은둔형 외톨이’라 불리는 청년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가족과의 대화도 단절된 채 몇 년 동안 방에 틀어박혀 살아간다.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히키코모리’ 현상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고립 청년은 단순히 개인의 심리 문제나 게으름으로 치부될 수 없는, 복합적 사회 문제이다.

 

◆ 무너지는 안전망: 청년을 위한 사회는 있는가?

 

이들이 사회에서 고립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부모와의 갈등, 취업 실패, 학업 스트레스, 빈곤, 장애, 정신질환, 성소수자 차별 등 복합적인 구조 속에서 벼랑 끝에 몰리는 청년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들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정책은 대개 취업, 창업, 주거지원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중요한 정책들이지만, ‘혼자 있는 사람’을 직접 찾아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관계를 복원해주는 접근은 아직 부족하다. 지역사회, 지자체, 보건기관, 비영리 단체가 연결되어야 하고, 단순한 정책이 아닌 ‘관계 중심’의 돌봄이 절실하다.

 

◆ 고립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 고립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사람이 사회와 단절되면 그 파장은 가족, 지역사회, 국가 전체에 걸쳐 일어난다.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 단절로 고통을 겪고, 고립 청년은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며, 결국 복지 지출과 사회적 비용은 늘어난다. 장기적으로는 노년기까지 이어지는 고립과 빈곤의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 청년서포터즈 8기 박효신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