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의료 진단 기술의 발달로 검사실에서 의료진이 수행하는 검사 대신 환자 자신이 직접 시공간의 제약 없이 검사를 수행하는 현장검사(point of care test, POCT)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검사 방식은 의료진에 의해 채취한 검체를 인편, 혹은 기송관으로 운반하여 중앙화된 검사실로 검체를 보내던 방식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부터 환자 곁에서 검체 전처리 없이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POCT 기기가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혈당측정기, 가정용 혈압계, 코로나 19 자가 진단 키트, 임신 검사 키트 등이 그것이다.

POCT를 통한 검사는 이동의 제약을 받지 않아 노년층 환자에게 유용하게 이용되며 신속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당뇨 등 만성 질환의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때문에 POCT 검사 기기는 병원, 응급실, 가정, 요양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술에도 접목되어 환자, 일반인 모두가 심박수, 수면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건강 상태를 손쉽게 모니터링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80%가 디지털 헬스 케어가 개인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며 이에 대한 수요가 현재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POCT 기기 도입 및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의료 현장에서는 검사실 운영 비용이 감소되고 환자 만족감 증가, 입원 기간 단축, 경비 감소 등 경제적 이점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비전문가의 기기 사용으로 검사 결과에 대해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점, 일관되고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여러 번 반복 측정하더라도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기기의 정도 관리가 중요하다. 정도 관리를 위해 병원에서 사용되는 POCT 장비의 경우 검사실에 있는 기기와의 수치 비교를 통하여 지속적인 성능 검증을 거쳐야 하며 비전문가의 사용 시 사용자에 대한 교육이 필수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모바일 헬스 케어 기기의 경우 사용자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처럼 POCT 기기를 통한 진단의 편리함이 큰 반면, 신뢰 가능한 결과를 얻는 데 있어 여러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현장 검사팀의 지속적인 기기 관리와 검사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의 확립, 철저한 질 관리 등의 노력이 더해져야 POCT 기기를 통한 진단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홍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