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박진희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2189700585_fddcf7.jpg)
【 청년일보 】 코로나19 팬데믹은 청년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30%에 달해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자살을 진지하게 고민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청년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히 팬데믹의 영향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20~30대 청년층은 학업, 취업, 주거, 부채, 인간관계 등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돼 있다. 특히 취업난과 비정규직 확대, 사회적 고립감은 장기적인 정신적 불안을 야기하는 구조적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년층에서 정신과 진료나 상담을 이용한 경험이 있음에도 다시 치료를 지속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낙인과 비용 부담, 서비스 접근성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 상담센터는 포화, 공공정신건강 인프라 부족
대학 내 심리상담센터는 대표적인 정신건강 지원 창구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 소재 대학교의 한 학생상담센터는 월 평균 상담 예약 대기자가 80명을 넘는 경우도 있다. 상담은 주로 단기 위기 개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사례에는 연계 한계가 존재한다.
청년층은 정신과 진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초기 증상이 나타나도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족이나 주변의 부정적 반응을 우려해 혼자 고통을 감내하다가 상태가 악화된 후 병원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는 2022년부터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청년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인력 및 지역 편차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 치료가 아닌 '돌봄'의 관점 필요
청년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회적, 구조적, 정책적 관점에서 다뤄야 할 ‘공공의 문제’다.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조기에 개입하려면, 상담과 진료 이전에 안전망과 돌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강화 ▲비의료적 접근: 커뮤니티 기반 청년 회복지원 프로그램 확대 ▲디지털 치료제의 표준화 및 공공보험 적용 검토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 해소와 교육 확대 등과 같은 방향을 제시한다.
청년들이 단지 ‘병원’이나 ‘약’이 아니라, 정서적 지지와 회복의 공간에서 자신을 재정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 이 사회는 과연 그들에게 “괜찮냐”고 물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청년서포터즈 8기 박진희 】